자식 농사 잘 지은 '컬러즈플라잉' 주가 폭등

기사입력 2015-04-17 09:12


◇소춘송 태영목장 대표(왼쪽)와 소무근 태영영농조합법인 대표.

민간 씨수말 '컬러즈플라잉(9세·태영목장)'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컬러즈플라잉'은 제주도에서 씨수말로 활약 중인 마필이다. 지난 5일 렛츠런파크부산경남 제5경주(국산 3세·별정·1600m)로 펼쳐진 '제11회 KRA컵 마일 대상경주'에서 1, 2위를 차지한 '라팔(3세·수·김재섭 조교사)'과 '돌아온현표(3세·수·권승주 조교사)'의 부마로 알려지며 큰 관심을 받고있다.

귀한 몸이지만 쉴 틈이 없다. '컬러즈플라잉'은 지난해 200만원이던 1회 교배료가 올해 400만원으로 100% 치솟았다. 이 와중에 '라팔'과 '돌아온현표'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자 뛰어난 씨암말을 보유한 대형목장을 중심으로 '컬러즈플라잉'과의 교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영목장 측은 올해 교배 수익으로 4억원을 예상 중이며, '라팔'과 '돌아온현표'의 활약에 따라 향후 10년 간 5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컬러즈플라잉'이 평범한 데 반해 자마들이 선전하는 이유는 우수한 혈통으로 분석되고 있다. '컬러즈플라잉'의 부마는 1회 교배료가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에 달했던 전설적 씨수마 '에이피인디'다. 2011년 씨수말에서 은퇴한 '에이피인디'는 현역시절 벨몬트스테익스, 브리더스컵 클래식 등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경주마에 선정됐다. 은퇴 후 20년 간 씨수마로 활동하며 총 135두의 그레이드급 경주 우승마를 배출해 두 번이나 미국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소무근 태영영농조합법인 대표(36)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소 대표는 건설사를 운영하다 경주마 목장을 차린 부친 소춘송 대표(63)의 대를 이은 인물이다. 일찍이 경주마산업 발전 가능성을 내다본 아버지의 뜻을 따라 뉴욕대 호스매니지먼트를 전공했고, 2009년 캔터키 경주마 목장에서 6개월 인턴 과정을 거치며 감각을 익혔다. 그해 10월 귀국길에 데려온 씨수말이 '컬러즈플라잉'이다. 뉴욕대 은사를 통해 1억원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들여왔으니 소위 '대박'을 친 셈이다. 소 대표는 "보통 씨수말이 1년에 100두 정도 교배가 가능하며, 자손의 성적을 평가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경마산업은 시행체와 마주, 말 생산농가,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이 톱니바퀴처럼 얽혀 있다. 이들이 이상적인 조합을 이뤄낼 때 우승마가 탄생한다. 돈을 벌기 위해 마주가 되고 종마목장을 해선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들은 지난해부터 데뷔해 주로 단거리서 호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혈통 특성상 장거리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