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는 29일(한국 시각) 긴급 내각회의를 통해 유럽연합(EU)이 제안한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전까지 은행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은행 영업중단과 더불어 그리스 증시 또한 휴장했다. 이로써 사실상 그리스 경제는 마비 상태에 빠졌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는 유럽 증시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2% 밀린 6606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4.0% 이상 하락한 5059.17로 시작했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30 지수는 4.8%나 하락한 채 출발했다. 포르투갈 증시의 PSI-20 지수도 5% 이상 폭락했다.
범유럽 지수라고 할 수 있는 Stoxx 600 지수 역시 2.8% 내려간 385.64로 거래가시작됐다. 우량 종목을 집계하는 Stoxx 50 지수는 이보다 더 큰 4.0% 이상이 꺾여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