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도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5-08-21 12:09



경주마들도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

사람과 달리 말은 치아가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음식물 섭취 시에도 인간과 같은 상-하 방향이 아닌 좌-우로 저작활동을 한다. 마치 이를 갈 듯 음식을 씹는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말의 치아는 지속적으로 마모되고, 새롭게 형상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말의 윗턱이 아래턱보다 커서 위-아래 어금니가 서로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데, 마모 과정에서 윗니 바깥 부분과 아랫니 안쪽이 매우 날카롭게 갈리게 된다. 이 뾰족한 치아들이 볼 안쪽과 혀에 상처를 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야생마는 수분함량이 높은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딱딱한 먹이를 먹는 경주마에 비해 치아 마모 정도가 크지 않다. 경주마는 야생마와 달리 재갈을 물기 때문에 날카로운 어금니로 인해 상처를 입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부산경남(렛츠런부경)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말 치과 수의사를 초청, 경주마 치아관리 특별 강연을 실시한다. 경주마 치아분야의 세계적 권위가로 꼽히는 네일 졸리(43세)가 강사로 나서 경주마 치아관리의 중요성과 경주마 발치수술을 직접 시연한다. 호주 태생인 졸리는 14년 간의 기수 생활을 마치고 호주 유일의 말 전문 치의대인 멜버른 대학에서 수료,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호주 유일의 말 전문 치과의로 개업했으며 현재 싱가포르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마사회 동물병원측은 "말은 정기적인 치아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입 안에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기는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 만약 치아 문제로 인해 말이 재갈을 착용할 때마다 통증을 느낄 경우, 경주 진행은 물론이고 평상시 훈련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며 이번 강연이 경주마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렛츠런부경 측 관계자 역시 "한국 경마가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등 경마 국제화가 이뤄지는 과정인 만큼 경주마 복지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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