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시키면서 롯데가(家) 2차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장악한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문제는 롯데홀딩스가 한·일 롯데그룹의 핵심연결고리이자,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란 것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 28.1%, 종원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투자회사 LSI 10.7%, 가족 7.1%, 임원지주회 6.0%, 롯데재단 0.2%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중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과 본인 지분 1.6%에 일부 가족 지분을 합쳐도 30% 미만에 불과하다 게 롯데그룹의 주장이다. 이를 알고 있는 신 전 부회장도 앞으로 27.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해 롯데홀딩스를 다시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본격적인 신동주-신동빈 형제 간 물밑 지분 확보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지분 확보 과정에서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도 앞으로의 관심사다. 신 총괄회장은 이미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고 명확하게 밝힌 상태라, 종업원지주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법정 소송도 중요한 변수다.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해임된 신 총괄회장이 해임 과정이 불법이었다고 판결이 나면 다시 롯데홀딩스 대표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 안건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의결됐기 때문에 소송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