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이 2015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최근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두고 교수 886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 속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비롯해 삼권분립 위축, 의회주의 원칙 훼손,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인한 국력 낭비 등을 꼬집은 선택이다.
이 밖에도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라는 '사시이비'(似是而非)가 14.6%로 2위를 차지했으며, '갈택이어'(연못의 물을 퍼내 물고기를 잡는다), 위여누란(달걀을 쌓은 것처럼 위태로운 형태), 각주구검(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 등이 뒤를 이었다.
교수신문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교수 설문조사로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왔다.
한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히다. 적절하도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