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펀드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조종하고 뒷돈을 챙긴 펀드매니저들이 적발됐다. 소문만 무성하던 펀드매니저들의 검은 거래가 사실로 확인되자 증권가도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공원이나 도로, 커피숍 등 공개된 장소에서 거액의 현금을 쇼핑백에 나눠 주고받는 대범함을 보였다. 이들은 이 돈을 명품시계를 사거나 유흥비, 여행 경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이 과정에서 차명계좌로 주식을 매매, 시세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반면 펀드매니저들을 믿었던 고객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다. 적절한 시점에 매도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4개의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고객 계좌에서 총 3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객의 투자금을 관리·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뒷돈을 받고 거래를 한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비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