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에게 1심 재판부가 이혼을 선고했다. 결혼한 지 17년 만에, 1년 3개월여의 조정과 소송 과정을 거쳐 내려진 판결이다.
지난 1999년 8월에 결혼식을 올린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고문은 항상 화제를 몰고 다녔다. 두 사람은 1995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만났다가 사랑에 빠졌다는 드라마 같은 러브스토리로 유명하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복지재단에 평사원으로 입사했고, 임우재 고문은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의 전산실에 입사를 했다. 그러다 그룹 내 사회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났다.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이란 신분을 넘어 4년의 연애를 이어갔고,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당시 이 사장이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의 반대에 맞서 단식을 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한편, 임우재 고문은 소송 당시 삼성전기 부사장이었다가, 지난해 12월 초 삼성그룹 인사 때 상임고문으로 발령이 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