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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라면 합격기원을 염원하는 엿과 찹쌀떡을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한 하나의 음식관련 긍정 징크스다.
'애호'를 넘어 음식이 '징크스'로 자리잡은 선수들은 수두룩 하다. 이승철(27·20기)은 수요일 오후에 일찍 상경해 경기도 광명스피돔 근처 '연탄불구이'집에서 돼지껍데기를 먹는다. 돼지껍데기를 먹고 경주에 임하면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승철은 "(돼지껍데기를 먹고) 지난 광명 2회차, 6회차에 걸쳐 5연속 입상을 낳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영윤(33·14기)은 최근 치킨에서 갈비찜으로 메뉴를 바꿨다. 그동안 경주 2~3일 전 치킨을 먹어야 경기가 잘 풀렸었는데 갈비찜을 먹고 출전을 거듭하다 2년 만에 특선급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2014년 그랑프리 챔피언 이현구(33·16기)는 삼겹살 킬러다. 앉은 자리에서 홀로 삼겹살 10인분에 밥 세 공기까지 뚝딱 해결한다. '애처가' 이명현(32·16기)은 아내가 해준 보쌈을 먹어야 힘이 나는 스타일이다. 양희천(34·16기) 역시 경주 전에는 아내가 조미료 없이 해주는 닭갈비를 세 끼 내내 먹어야 성적이 좋은 케이스다.
경륜 관계자는 "선수들은 입상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경주 전엔 미역국에 손도 대지 않는 선수들도 많다"며 "음식을 통해 긍정 에너지를 얻고 경주를 즐기는 선수들도 많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