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계기로 AI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승을 거두며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가 우주 전체의 원자 수보다도 많을 정도로 복잡한 바둑에서 인간보다 인공지능의 우위가 확인됐다는 게 이유다. AI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AI에 의한 컴퓨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나 자칫 인류의 미래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IBM이 인공지능 '왓슨'을 탑재해 선보인 로봇 변호사 '로스'는 음성 명령을 받으면 판례 등 법률 정보와 승소 확률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시장 분석을 위해 금융분석 인공지능 프로그램 '켄쇼'를 도입했고,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자산관리 업무에 왓슨을 활용해 사용자 성향에 맞는 상품, 투자처 등을 조언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보행자와 부딪히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상품을 배달하는 '로봇 택배기사'를 곧 시범운행에 나서며, 미국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약사를 대신해서 로봇이 약을 짓는다. AI가 산업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 다보스포럼에서는 2020년까지 500만개 넘는 일자리가 로봇, 인공지능,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없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사실이라면 AI로 인해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정보 기술을 독점한 그룹이 사회를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