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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
기수로 왕성히 활동하던 김 조교사가 20년 넘게 올라탔던 말에서 내려온 계기는 '도전의식'이다. 김 조교사는 "박태종, 김귀백 등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이 현재 현역 기수로 뛰고 있다. 나이 때문에 조교사로 전향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래전부터 조교사로의 삶을 꿈꿔왔고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아일랜드 기수학교에서 연수를 받았는데 당시 현지 조교사들로부터 선진 마방운영이나 사양관리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며 "2년 전 영국 경마학교(british racing school)에서 6주간 트레이너 코스를 이수했는데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각지 조교사들로부터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교사로서 필요한 기본지식을 쌓기까지는 지용철 조교사를 비롯한 국내 조교사들의 도움이 컸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조교사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마방관리는 물론, 경주마관리, 인력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꼼꼼히 체크하고 배우고자 노력했다. 지 조교사는 김 조교사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은인이다. 기수생활 대부분을 함께 한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 조교사는 "신인 시절 심한 성적기복으로 기수생활을 그만둘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지 조교사였다"며 "마방관리에서부터 조교사의 덕목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조교사는 "기수였을 때는 조교사가 경주마를 태워주면 어떻게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만 고민하면 됐는데 지금은 마음가짐이 완전히 다르다"며 "이제는 경주마, 인력, 성적 등 모든 것을 혼자 신경 써야 되기에 해야 될 일이 너무나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