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뜸으로 없앤다! 해외 저널 첫 보고

기사입력 2016-04-25 13:42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생기는 사마귀(Wart)를 뜸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가결과가 나왔다.

윤영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25일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손발 사마귀를 뜸으로 치료한 증례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마귀는 주로 아동이나 청소년, 젊은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HPV에 의해 피부의 표피가 과다증식하면서 발생한다. 사마귀는 어느 부위의 피부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손, 발, 다리, 얼굴에 잘 생긴다. 드물게는 입술이나 입안, 외음부에도 발생할 수 있다.

윤 교수는 냉동치료, 레이저, 사마귀연고 등 기존의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 3명을 대상으로 7일에서 10일 간격으로 뜸 치료를 진행했다. 뜸은 쑥 0.1g을 재료로 높이 1.8cm, 직경 1.2cm의 쑥뜸이 사용됐다.

윤 교수에 따르면 뜸은 연소하면서 온열 효과가 발생한다. 이번 치료에 사용된 직접구의 경우 뜸 중앙부의 온도가 500~700℃까지 상승하고, 뜸 표면의 온도는 450~500℃까지 올라간다. 환자의 피부 표면 온도는 38~49℃ 정도까지 상승한다.

환자의 사마귀 병변 부위에 뜸 치료를 시행했으며, 병변의 상태에 따라서 뜸이 60~80% 가량 연소되도록 했다. 매회 내원 시 한 병변에 뜸 치료를 10회 반복했다. 연구에 참여한 3명의 환자는 각각 5회, 16회, 19회 내원 후 사마귀가 소실됐다.

뜸을 통해 사마귀를 치료하려면, 초기에는 피부 표면에 가해지는 온열 자극의 양을 충분하게 하여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세포가 괴사시킨다. 이후 사마귀가 탈락된 후에는 뜸 치료의 횟수를 줄이거나 뜸을 뜨는 시간을 줄여 피부 표면에 가해지는 온열 자극을 낮춘다. 이를 통해 피부 화상을 예방하고, 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피부의 면역 반응을 강화시킨다.

이번 연구결과는 통합의학 분야의 유명 SCIE급 해외 저널인 익스플로러 7월호에 게재 예정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윤영희 강동경희병원 교수가 소아 사마귀 환자에게 뜸 치료 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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