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차량의 운행정보나 운전자의 운전습관 등을 수집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자동차보험 상품이 늘고 있다.
현대해상은 28일 현대·기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맺고 지난 2012년 출시한 '하이카 블루링크·유보 자동차보험'의 기본 할인율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현대차에 장착된 '블루링크'와 기아차의 '유보' 등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운행정보를 수집하고, 사고접수나 현장출동 절차를 자동화함으로써 보험료를 인하해주는 상품이다. 차량의 에어백이 터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무선통신으로 보험사에 자동으로 통보한다. 차량의 운행거리도 자동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계기판의 사진을 전송하는 불편함 없이 자동으로 '마일리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블루링크·유보가 장착된 차량에 대해 보험료의 3%를 할인주고 있다. 오는 5월 중 보험료를 7% 할인해 주는 보다 강화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만㎞ 이하 주행 시 최대 23% 할인과 인터넷 가입 시 최대 15~16% 할인을 모두 적용받을 경우 최대 46%까지 보험료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화재도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UBI 자동차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보험은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을 이용해 운전자가 얼마나 안전하게 운전하는지를 측정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할인율은 최대 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 역시 KT와 협약을 맺고 'UBI 자동차보험'을 개발 중이다. 양사가 개발 중인 상품은 별도의 정보수집장치(OBD)를 차량에 설치해 운전습관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체험단을 모집해 운행정보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