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혜택이 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브랜드별, 차종별 개소세 인하 적용 여부가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인기 수입 차종은 사실상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BMW코리아의 대표 모델인 BMW 520d는 지금 예약하더라도 컬러와 옵션에 따라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경우는 6월에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개소세 인하를 적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10세대 신형 E-클래스는 차량 인도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개소세 인하 적용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의 일부 트림 등 인기 모델은 재고 물량이 확보돼 있지 않아 개소세 인하를 적용받기 힘들 전망이다.
국산차도 인기 차종은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EQ900은 지금 구매 계약을 해도 6월 이후 출고될 예정인 만큼 고객들에게 개소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사전에 고지를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의 경우 지난 2월16일부터 고객들에게 출고 지연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다고 고지해 왔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인기 차종인 K7, 쏘렌토, 카니발 등도 5월 계약 고객이 6월 이후 출고가 가능했기 때문에 이번 달에 이들 차량을 구입할 때 개소세 인하 가격으로 출고가 보장되는지 별도로 살펴야 한다.
개소세 인하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1월에 한 차례 혼란이 있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로 개소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월 뒤늦게 개소세 인하 혜택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소급 적용과 관련해 논란이 생겼다.
당시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정부가 개소세 인하 연장을 결정하기 이전에도 개소세 인하분에 해당하는 할인을 고객들에 제공한 만큼 개소세 인하분을 환급하지 않기로 해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