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자산매각 등 1조5천억 규모 자구계획 발표

기사입력 2016-06-08 14:04


삼성중공업은 8일 오는 2018년까지 약 9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자산을 매각해 약 5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증자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경영 효율화와 유동성 확충 등으로 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자구계획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삼성중공업은 앞으로의 시황과 수주전망을 감안할 때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조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또, 현금성 복리후생 비용과 각종 행사비 등의 비용절감도 추진된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조치들을 통해 2018년까지 약 9000억원의 비용절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생산에 직결되지 않는 자산은 전량 매각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이미 매각한 자산 1500억원에 거제호텔과 산청연수소, 판교R&D센터, 유가증권 등 4000억원을 더해 총 5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추진한다.

오는 2017년 이후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는 잉여 생산설비는 용도 전환과 외부 임대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하는 한편, 향후 시황과 연계해 잉여 생산설비의 매각 여부도 고려할 방침이다.

비록 현재 재무상황 상 즉각적인 증자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증자 규모와 시기 등은 현재 진행 중인 경영진단 결과와 회사의 자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이사회에서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하는 등 증자에 필요한 사전 작업은 이달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자구대책을 통해 ▲핵심역량 중심 인력구조 개편 ▲고정비 30% 절감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나아가 불황에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