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비 전세계 209개 도시중 15번째로 비싸

기사입력 2016-07-12 10:39


서울이 전세계 209개 도시 가운데 15번째로 생활비가 많이 드는 곳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머서(MERCR)는 최근 '2016 해외주재원 생활비(Cost of Living)'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머서는 전세계 5개 대륙 209개 도시의 음식, 의류, 생필품, 교통, 주거 등 200여개 품목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은 홍콩, 싱가포르, 도쿄 등 상위 5위 안에 든 아시아 주요 도시들보다도 글로벌 브랜드의 수입 식료품이나 공산품, 유아·아동 관련 용품의 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사도우미, 세탁 등과 같은 홈서비스 비용은 낮았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재원들은 '치즈'와 '와인'의 가격이 비싸다고 꼽았다.

주재원들은 특히 수입품일 경우 서울에서의 가격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훨씬 높다며,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수입 상품이나 브랜드를 일반 시민들도 많이 사용하고 대형마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서울의 높은 체감 물가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식생활의 글로벌화 영향으로 최근 소비가 늘어난 스파게티, 버터, 치즈와 같은 수입 식료품의 가격이 아시아 주요 도시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게티면 1㎏가격은 9000원으로 홍콩 5474원에 비해 39%가 비쌌다. 버터와 치즈 가격은 500g 기준으로 서울이 각각 1만5800원과 3만2000원으로 싱가포르 9957원과 2만8398원 보다 각각 37%, 11%가 비쌌다.

와인, 수입 맥주, 커피 등도 서울이 비쌌다.

와인 한 병이 서울에서는 3만6000원으로 싱가포르의 3만6797원에 비해 약간 저렴했지만 홍콩의 2만4871원과 도쿄의 2만6801원에 비해서는 각각 31%, 26% 비쌌다. 수입 맥주는 서울이 3200원으로 도쿄 2383원 보다 26% 비쌌고, 원두커피는 500g 기준 서울이 3만9000원, 도쿄가 2만5169원으로 36% 비쌌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과일값도 비싸다고 전했다. 실제 오렌지, 사과, 바나나 등의 과일 가격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높았다. 서울에서는 오렌지, 사과, 바나나가 1㎏당 각각 6619원, 9259원, 4975원이었던 데 반해 홍콩에서는 4292원, 3591원과 1893원이었다.

수입 이유식은 4832원으로 도쿄의 2배가 넘었으며, 아기기저귀는 2만8753원으로 홍콩에 비해 43%가 비쌌다. 아동 의류의 경우도 서울이 싱가포르 대비 평균 40%가 비쌌다.

엔진 오일이나 휘발유의 가격은 서울이 홍콩보다는 낮았으나 도쿄보다는 리터당 6%, 29%가 각각 더 높았다.

반면 홈서비스 관련 비용은 서울이 가장 낮은 도시 중 하나였다.

서울에서 청소도우미를 한 시간 이용할 경우 1만500원이었다. 반면 홍콩은 1만1262원, 싱가포르는 1만5584원, 도쿄는 2만8256원이었다. 또한 베이비시터는 시간당 서울이 9250원이었고, 홍콩, 싱가포르, 도쿄는 각각 1만89원, 1만5584원, 2만4364원이었다. 세탁 비용 역시 서울이 가장 저렴했다. 서울에서는 와이셔츠 세탁 및 다림질을 개당 3000원에 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2195원, 도쿄에서는 1343원, 홍콩에서는 7167원을 더 지불해야 했다.

이번 조사에서 세계에서 해외주재원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는 홍콩으로 꼽혔다. 이어 2, 3, 4, 5위는 각각 루안다, 취리히, 싱가포르, 도쿄가 차지했다. 반면 해외주재원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는 도시는 나미비아의 빈트후크였다.

머서의 이번 조사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백화점 등 3가지 상·중·하 가격을 수집 및 분석했으며 가격은 지난 3월 중간 가격대·환율을 기준으로 비교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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