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20대 교통사고 7.0%… 10대 30.7% 급증

여름휴가철이 되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교통사고도 늘어난다. 특히, 10대와 20대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증가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어린이 피해자들의 숫자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25일 최근 3년간 여름휴가철(7월20일~8월15일) 자동차보험 사고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여름휴가철 하루 평균 사고발생건수는 1만1915건으로 평상시 1만1528건보다 3.4% 증가했다. 하루 평균 대인 피해자 수도 휴가철이 4736명으로 평상시의 4452명보다 6.4% 늘었다. 대인사고 1건당 피해자 수 역시 1.63명으로 평소의 1.52명보다 많았다.

특히, 운전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10대~20대의 저연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급증했다. 10대 운전자(18~19세)의 하루 평균 사고발생건수는 평상시 34건에서 휴가철 44건으로 30.7%, 20대 운전자는 1152건에서 1233건으로 7.0%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상 연령대의 하루 평균 사고발생건수가 휴가철에 2.0~3.4% 늘어나는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휴가철에 사용이 늘어나는 렌터카 사고 역시 젊은 층의 사고 빈도가 더 잦았다. 10대 운전자의 경우 평상시 렌터카 사고가 하루 평균 6.0건이지만 휴가철에는 9.4건으로 57.7%, 20대 운전자 역시 70.7건에서 89.9건으로 27.1% 각각 늘어났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도 방학기간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세 미만 어린이 사상자는 휴가철에 평소보다 34.9% 많아지고, 10대 청소년도 24.1% 증가했다. 반면, 피해의 경중으로는 휴가철에 사망자와 중상자는 줄고 경상자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 정체로 인해 대형사고가 감소하는 대신에 경미한 접촉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개발원은 "휴가철에는 뒷자리의 어린 자녀들도 카시트에 앉히거나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저연령 운전자나 렌터카 운전자는 차량과 도로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규복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