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스타일]'굿 와이프' 전도연-나나, '미세스vs미스' 오피스 우먼들의 오피스룩

기사입력 2016-08-23 11:09



케이블채널 tvN 금토 드라마 '굿 와이프' 속 전도연과 나나의 오피스 룩이 화제다. 두 사람의 각기 다른 매력의 오피스룩은 딱딱할 수 있는 법정 드라마 속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로펌 사무실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패션쇼에는 변호사와 조사원이라는 직업적 설정의 차이도 있겠지만 40대 미세스(Mrs)와 20대 미스(Miss), 그리고 캐릭터 각각의 색깔까지 포괄적으로 녹이며 대조되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미세스vs미스' 전반적인 스타일

'굿 와이프'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즌 7로 종영한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4회만을 남긴 지금까지도 드라마 재해석에 대한 논란과 지지를 꾸준히 업고 달리는 중. 그렇다면 원작 캐릭터들은 어떤 패션을 보여줬을까. 김혜경(전도연)의 원작 속 캐릭터 알리샤 플로릭의 패션부터 말하자면 주로 무채색에 핏이 딱 떨어지는 수트 룩을 즐긴다. 때로는 레드나 블루의 원색으로 확실한 포인트를 어필한다. 실제 변호사 출신인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같은 의상을 착용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하며,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선 없는 여자 오피스룩의 정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한편 김혜경은 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전도연 스타일리스트 강이슬은 처음부터 원작 캐릭터를 배제한 김혜경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다. 김혜경은 주로 웨이스트 라인을 부각시킨 투피스에 스틸레토 힐을 매치해 페미닌한 오피스 룩을 보인다. 극 초반에는 무채색 계열을 보였지만 후반부로 올수록 점차 화사한 색감의 아이템을 선택해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이와 같은 컬러의 변화에 대해서 강이슬은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사회로 등 떠밀린 한 여자가 성장하며 자아를 되찾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칸의 여왕 전도연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 탓일까. 성장물보다는 치정극으로 치닿는 드라마 전개 탓일까. 김혜경의 모습에서 프로페셔널한 오피스 우먼의 이미지는 다소 부족했다. 변호사의 오피스룩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화려했고 여성스러웠던 패션 스타일도 무시할 수 없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위해 선택된 루스한 핏의 블라우스는 오히려 연약해보였으며 플리츠 스커트는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다. 또한 전문 변호사 역을 위해 준비했던 남성용 브리프 케이스와 당당한 여성상을 상징하는 펌프스의 아이템 선택은 탁월했으나, 매번 씬이 바뀔때마다 마치 패션쇼를 하듯 바꿔 들고 나오는 설정에 드라마 몰입도는 다소 떨어졌다. 분명 옷은 탐나고 예쁘지만 시청자들이 원했던 진취적인 모습의 김혜경에는 못 미쳐 아쉬움을 안겼다.


김단(나나)의 원작 속 캐릭터 칼린다 샤마는 실력과 비밀스러운 매력을 겸비함과 동시에 강한 개성이 드러나는 의상으로 인기를 모았다. 칼린다의 시그너처 룩이라면 바이커 재킷에 가죽 스커트를 매치한 소위 말하는 쎈 언니룩이다. 국내 정서상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칼린다 의상은 김단룩으로 재탄생한다. 나나의 스타일리스트 정설은 정형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캐주얼함을 가미해 실용적이면서도 활동적인 오피스룩을 연출했다고 한다. 특히 슈퍼모델 출신 나나의 장점을 살리기위해 몸매 라인이 드러나도록 핏한 니트톱과 스키니를 주로 착장해 눈길을 끈다. 더불어 루스한 셔츠와 같은 쉽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도 놓치지 않는다.

김단룩은 직장에서 본인의 라이프를 드러내면 안된다는 것에 반기를 들고 보다 편하고 자연스럽게 입기를 추구하는 20대 여성들을 대변한다. 김단은 조사원으로 외근을 나가도 가방을 거의 들지 않고 스마트 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업무에 필요한 손목시계 이외에는 악세사리 역시 없으며 굽이 낮은 첼시 부츠나 스니커즈를 즐겨 신는다. 데일리와 오피스를 넘나드는 김단 스타일은 젊은 사고와 센스를 함께 어필하는 컨템포러리 오피스룩으로 새롭게 쓰인다.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최정윤 기자] 사진=tvN '굿 와이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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