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과 평화협상 시작…대원 곧 석방

기사입력 2016-10-12 09:43


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과 평화협상 시작…대원 곧 석방

콜롬비아 정부가 제2 좌파 반군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상에 앞서 수감 중인 ELN 대원들을 석방한다.

11일(현지시간) 카라콜 라디오 등 현지언론은 협상 중재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남부 도시 칼리를 담당하는 다리오 몬살베 대주교는 "정부가 이달 말에 ELN과 협상을 개시하기에 앞서 수감 중인 ELN 대원들이 협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몬살베 대주교는 정부와 ELN 협상 중재자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몬살베 대주교는 몇 명이 석방될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약 500명의 ELN 대원이 수감돼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전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7일부터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평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ELN과 협상을 진행해 평화체제를 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FARC와 재협상에 나서고 ELN과도 본격적인 평화협상을 벌임으로써 새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ELN은 최근 15일 동안 인질 3명을 풀어주는 등 정부의 요구에 호응하며 본격 협상에 나설 의향을 보였다.


ELN은 나머지 인질들도 본격 협상에 돌입하기 전에 전원 석방할 방침이다. 정부는 ELN이 아직 2명 이상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콜롬비아 동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ELN은 현재 세력이 약해져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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