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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가 어쩌다가 정치쪽으로 흘러들어갔는지 모르겠다."
한체대 선배인 한 펜싱인은 "1~2년전 김천에서 대회를 할 때 오랜만에 펜싱장에 나타난 적이 있다"고 했다. 너무 오랜만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지방에 내려가다 마침 대회를 하기에 들렀다고 하더라"고 했다. 국가대표 시절 그를 지켜본 한 지인은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1년에 한두번 국내 대회에 나섰다. 병역특례를 위해 필요한 기간만 운동으로 딱 채운 후 바로 그만 뒀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보통 국가대표 메달리스트들은 지도자, 교수 등의 길을 생각하는데 영태는 펜싱 말고 다른 일을 하겠다. 돈을 벌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고 돌아봤다.
고씨는 최순실씨가 국내와 독일에 세운 더블루K, 비덱스포츠 경영에 참여하는 등 최씨를 지척에서 도왔으나, 최근 최씨와 소원해졌다고 알려졌다.
18년전 방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던 펜싱선수의 운명이 얄궂다. 고씨는 선수 시절 영광이 깃든 방콕에서 어떤 심정으로 귀국 비행기에 올랐을까.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