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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6세 늦깎이 기수 임기원(프리기수)이 100승 고지를 점령했다.
데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오랜 시간 활동해 온 부산에서 데뷔전을 가지고 싶었지만 여건상 그렇게 되지 못했고, 기수로서 경주로를 밟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칼을 갈았던 만큼 데뷔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였지만 그해 9월, 예상치 못한 낙마사고로 9개월 이상을 쉬어야했다. 잔부상도 잦았다. 임 기수는 "생각보다 많은 경주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개월 수를 따져보면 2년도 채 안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매년 승률 11%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건 '관리사로서의 다양한 경험'과 '철두철미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매일 경주마 7두 이상을 조교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큰 힘이 되었다는 임 기수는 "실제로 말을 탄 세월이 적지 않아 경주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했다. 체력관리도 철저하다. 그는 "프리기수로서 그리고 프로기수로서 철저한 체력관리를 해오고 있다"며 "경주마만 잘 받쳐준다면 누구 못지않게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00승에 이르기까지 힘이 되어준 은인이 많다는 임 기수. 제일 먼저 그는 김점오 조교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임 기수는 "데뷔 무대를 가진 것도, 100승을 달성한 것도 김점오 조교사의 경주마를 통해서다"라며 "조교사님을 비롯해 17조 마방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 같은 기쁨과 영광을 함께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경마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임 기수는 "이따금씩 과할 정도로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 싫은 소리를 하시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는데 매번 힘을 실어주셔서 황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