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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쫄깃한 꼬막이다. 지금 전라남도 벌교에는 꼬막 시즌이 활짝 열렸다. 지난 주말에는 이를 알리는 꼬막축제도 열렸다. 꼬막은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가 제철인데, 산란 후 살이 통통하게 차오르는 겨울철에 가장 맛있다.
특별히 벌교 꼬막이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다. 꼬막이 자생하는 뻘밭이 다르기 때문이다. 벌교 여자만은 뻘이 곱기로 유명하다. 당장 머드팩을 할 수 있을 만큼 찰지고 부드럽다. 뻘의 평균 깊이도 15m에 이를 만큼 아주 깊다. 따라서 미네랄이 풍부한 이곳 뻘밭에서 자생하는 참꼬막은 여느 지방산에 비해 그 맛과 질이 좋다.
꼬막도 종류가 나뉜다. 대략 참꼬막, 세꼬막, 피조개 등이 우리가 맛보는 것들이다. 그중 참꼬막은 껍데기의 골이 깊고 털이 없다. 육질 또한 쫄깃하다. 반면 세꼬막은 껍데기 골이 가늘고 잔털이 나있다. 벌교에서는 여자만 장도 일대 등 갯벌 750ha에서 연간 3000여 톤 이상의 참꼬막이 채취된다. 전국 참꼬막 생산량의 60~70%에 이르는 수량이다.
꼬막 요리를 산지 벌교에서는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우선 데침이 기본이다. 미식가들은 꼬막을 살짝 데친 짭조름한 통꼬막을 제일로 친다. 꼬막 특유의 육즙이 살아 있기 때문인데, 데치는 것이 비법이다. 너무 오래 삶으면 육즙이 다 사라지고 꼬막 육질도 질겨져 맛이 덜하게 된다. 생꼬막을 막걸리식초에 야채와 함께 발갛게 버무려낸 새콤 달콤 회무침도 맛있다. 또 밥반찬으로 훌륭한 양념꼬막, 된장을 풀어 끓여낸 꼬막탕도 국물 맛이 시원하다. 고소한 전으로 부쳐낸
꼬막전도 별미다. 한결 같이 소주 한 잔, 막걸리 한 사발을 부르는 안주들이다.
꼬막 별미를 상에 올리는 전문집이 벌교 읍내에는 여러 곳 있다.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맛의 품질이 비슷하다. 이들 전문식당에서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통꼬막, 양념꼬막, 꼬막탕, 꼬막회무침, 꼬막전 등 다섯 가지 꼬막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