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수면무호흡증 개선하는 양압기…전문의 진단은 필수

기사입력 2016-12-06 13:44



다소 낯선 이름의 양압기(CPAP).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으로, 특수 설계된 기계로 실내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로 거른 뒤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코에 씌운 마스크를 통해 기도로 불어 넣는 것이다. 이 공기가 기도 안에 양압을 만들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양압기는 이들 질병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외과적인 수술을 진행할 필요 없이 장비를 이용해 안전하게 증상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양압기를 본격적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으로 사용하면서 코골이 수술은 지양하는 추세다. 코골이 수술은 비용부담이 클 뿐 아니라 수술 자체 위험과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양압기 치료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다소 비싼 양압기 가격도 걸림돌이다. 그래서 양압기렌탈을 통해서 미리 써 보고 양압기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양압기를 전문의의 처방 없이 시중에서 임의로 구매하거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양압기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양압기를 사용하다 보니, 별 효과를 보지 못해 양압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양압기 사용 전에는 수면 전문병원에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심한 정도와 함께 수면습관 등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때 시행되는 것이 바로 수면다원검사다. 환자가 수면 상태에 놓여 있을 때 발생하는 뇌파와 안구 움직임, 근육긴장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동반수면질환여부 등 수면 중 나타나는 다양한 특성을 파악한 다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또 양압기는 초기 적응이 무척 중요하다. 잠을 잘 때마다 코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야 하는 탓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콧속으로 밀려드는 낯선 바람에 적응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양압기 치료 시에는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는 병원에서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상담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양압기가 다소 생소한 의료기기이지만, 양압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 친구 소개로, 혹은 가족들 권유로 양압기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양압기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전직 장관, 국회의원과 같은 저명인사도 있고, 치과의사, 내과의사, 이비인후과 교수 등과 같은 의료인도 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에 동반되는 수면 중 산소부족현상이 뇌세포를 파괴시키고 수면부족을 유발시켜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걱정에 양압기 치료를 찾는 중장년층도 있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양압기 치료 시에는 양압기 압력측정 결과에 따라 의사가 처방한 압력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의사 처방 없는 양압기 사용은 오히려 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양압기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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