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다시 차오른 '눈밑지방'… 섬세한 시술이 관건

기사입력 2016-12-11 15:38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38)는 최근 거울을 볼 때마다 기분이 상한다. 평소 불룩한 눈밑지방이 콤플렉스여서 몇 년 전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어느새 다시 통통해졌다. 화장하면 오히려 요철 때문에 눈밑지방이 눈에 더 띄어 재수술을 알아보고 있다.

눈밑지방은 눈을 보호하는 피부와 눈밑 주변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반원을 그리며 돌출되는 증상을 통칭한다. 돌출된 지방은 눈밑을 그늘지게 만들어 다크서클의 원인이 되거나, 무기력하고 화난 듯한 인상으로 보이게 만든다.

이 경우 흔히 '눈밑지방 제거재배치' 시술이 활용된다. 볼록한 눈밑지방을 제거하고 눈밑지방이 빈약한 부위에 지방을 옮겨 보충하는 기법이다. 레이저를 활용, 피부 절개 없이 눈 안쪽 각막을 절개하는 등 시술도 간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재수술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김성완 피부과가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눈밑지방 제거시술을 받은 사람 중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임상례 분석 결과 내원 환자의 20~25%가 재수술 케이스였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과거에는 외과적 절제 눈밑지방수술이 흔했고, 최근엔 눈밑지방 시술이 동안성형으로 인기를 끌며 무분별한 수술이 이뤄져 재수술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눈밑지방이 다시 차오르거나,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해 눈밑이 꺼지거나, 지방이식을 한 부위가 울퉁불퉁해보이거나, 항시 눈밑이 부어 있는 듯한 증상 등을 꼽을 수 있다.

눈밑지방이 다시 차올라 재수술은 더욱 까다로워진다. 김 원장은 "처음 눈밑지방 제거수술을 받는 환자는 지방이 정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무리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과거 수술력이 있는 사람은 첫 수술로 남아있는 지방조직이 서로 엉켜있고 이들 조직이 섬유화조직으로 변형된 경우가 많아 시술과정이 난해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외과적으로 수술 받은 환자가 다시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수술 후 눈밑이 바깥으로 뒤집혀 보이는 안검외반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재수술에는 주로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가 활용된다. 레이저로 눈 안쪽 결막으로 지방을 분리 절제한 뒤 지방이동술과 재배치를 시행해 자연스런 외관과 눈밑애교살을 유지시켜 준다.

김성완 원장은 "한 가지 방식을 고집하기보다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면밀한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3번째 재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김성완 원장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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