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인기 1위 트리플나인, 그랑프리 우승으로 지난해 한 풀까?

기사입력 2016-12-15 20:47


트리플나인.

오는 18일(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35회 그랑프리(GⅠ·제9경주·2300m)가 열린다. 그랑프리는 고객 인기투표로 출전마가 결정되는 대회로 한국경마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빅 이벤트이다. 현존 대상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최장거리(2300m)경주라는 점 등으로 경마팬들의 애착도 강하다.

출전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트리플나인'이다. 지난달 대통령배(GⅠ)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인기투표에서도 최다 표를 얻었다. 하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국내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를 비롯해 서울 인기투표 1위 '클린업조이'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2300m 최장거리를 놓고 펼쳐질 뜨거운 한판 승부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트리플나인(한국·수·4세·레이팅 120)'은 지금까지 19번 출전해 우승 11회, 준우승 6회를 기록한 경주마로 대상경주 우승과 준우승도 각각 4회에 달한다. 올해 7월부터는 대상경주에만 출전해 단 한 번도 입상을 놓친 적 없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코리아컵'에서 세계적인 명마들과 겨뤄 한국 대표마로서 유일하게 입상을 했다.

'대통령배 우승마가 그랑프리를 가져간다'는 공식을 이을지도 관심거리다. 2013년에는 '인디밴드'가, 2014년에는 '경부대로'가 두 개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트리플나인'이 아쉽게 그랑프리를 놓치며 공식이 깨졌는데, 올해야말로 한풀이를 하며 2016년 최강마로 등극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몰린다.

'파워블레이드(한국·수·3세·레이팅 111)'는 'KRA컵 마일(GⅡ)', '코리안 더비(G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를 재패하며 국내 최초로 서울-부경 통합 삼관마로 등극한 명마다. 지금까지 총 12번 출전해 우승 8회,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단 한번 4위에 머문 대회가 '코리아컵(GⅠ)'이었으며, 실질적으로 국내 경주마들과의 싸움에선 준우승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하지만 매번 '트리플나인'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코리아컵'에서는 '트리플나인'에게 3위를, 지난해 대통령배에서는 1위 자리를 내줘야했다. 이번에야말로 최대 난적인 '트리플나인'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간다.

두 경주마 모두 현대판 백락(伯樂)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愛馬)로 국내산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클린업조이(미국·거·5세·레이팅 117)'는 지금껏 20회 출전해 승률 50%를 기록 중인 서울 최강마다. 대상경주와는 인연이 없어 팬들 사이에서 '무관의 제왕'이라 불렸지만 10월 KRA컵 Classic(G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설움을 한 번에 날렸다. 서울 경마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덕분에, 3년 연속 그랑프리 발도장을 찍게 됐다. 2014년에는 4위를,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다. 장거리 경주에 무서운 능력을 보이는 추입마란 점도 큰 강점이다.

'위너레드(미국·거·3세·레이팅 98)'는 유심히 눈여겨볼만한 복병마다. '클린업조이'와 마찬가지로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추입마이기도하다. 지난 10월 1등급으로 승급돼 경험 면에선 부족함이 있으나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발걸음을 보여줬다. 그중에는 1900m 장거리도 포함돼 있어 2300m 그랑프리를 앞두고 여러모로 기대가 높다.

'벌마의꿈(미국·수·6세·레이팅 120)'도 부경을 대표하는 경주마라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초반 순발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선행마라 2300m는 다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입능력이 좋고 2014년에 그랑프리에서 3위를 기록한 경험도 있어, 당일 컨디션만 잘 따라준다면 충분히 입상을 노려볼만하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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