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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이 지나고 제법 봄기운이 물씬 나는 요즘, 하지만 콧물 훌쩍이는 소리, 킁킁 대는 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아침저녁과 한낮의 기온차가 10℃에 이를 만큼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며, 황사나 미세먼지 또한 계절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린다. 따뜻해진 만큼 아이와의 외출도 잦아졌고, 그만큼 외부 자극 요소에 노출도 많아졌다.
3월 환절기, 왜 비염 환자가 늘어날까?
황사, 미세먼지 등을 피하는 것이 최선?
소아 비염이 성인 비염, 만성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3월과 4월, 9월과 10월 등 특정 계절만 무사히 넘기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소아 비염의 치료 원칙은 증상이 심할 때는 호흡기 면역력과 함께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과 코 가려움, 후비루(喉鼻漏)로 인한 기침, 인후 불쾌감 등 비염 증상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하고, 비염 증상이 보이지 않을 때는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다음 해 같은 계절에 비염 증상이 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치료는 눈과 코 가려움으로 해당 주위를 비벼 결막염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도 한다. 심한 일교차, 건조한 바람, 황사, 미세먼지 등을 피하는 생활수칙이 증상이 재발하거나 심해지는 것을 막아주겠지만, 말 그대로 '어느 정도'일 뿐 완벽한 예방은 어렵다. 심지어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도, 시기를 가리지도 않고, 입자가 미세해 코와 입을 통해 폐포까지 침투한다. 최대한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외부 자극 요소를 차단해 아이가 덜 힘들도록 하면서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박원석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는 탕약, 코 안에 뿌리는 한방 스프레이와 콧속에 바르는 연고 등 다양한 약제를 통해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면서 부어 있고 예민하며 염증이 있는 코 점막의 상태를 호전시켜 증상 치료를 한다"고 설명한다.
비염 증상, 최대한 예방하는 몇 가지 생활 수칙
또한 "식습관이나 외부 자극요소 등을 차단하는 생활 케어 등으로 알레르기 항원에 과민한 아이가 안정적인 면역 상태를 가급적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아이조아한의원 박원석 원장의 조언. 그래야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원인 치료가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소아 비염 예방을 위한 기본 생활 수칙들이다. 이맘때 아이가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살고, 코 막힘으로 킁킁 대며, 자꾸 코를 비비거나 후빈다면 잘 기억해두자.
① 아침부터 찬 공기, 찬물은 재채기와 콧물을 불러온다. 아이 잠을 깨우겠다고 갑자기 창문을 열어 바깥의 냉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특히 코가 답답한 아이들은 시원한 것을 즐겨 찾는다. 찬물보다는 따끈한 물 한 잔이 제격이다.
② 일교차가 심할 때는 여러 옷을 겹쳐 입힌다. 아침에는 따뜻하게 입었다가 낮에 더우면 한 겹 벗을 수 있게 한다. 무조건 두껍게 입혔다가 낮에 땀을 흘리고, 저녁 무렵 다시 찬바람에 몸의 열기가 식으면 감기에 걸린다. 코감기, 즉 비염 증상이 온다.
③ 인공감미료, 화학조미료 등이 많이 들어간 식품들은 아이 면역력을 안정화시키는 데 방해꾼이다. 환경병은 환경오염이나 공해, 대기오염뿐만 아니라 식생활의 변화도 주요 원인이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청량음료 등을 멀리하자.
④ 일기예보를 확인할 때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 확인은 필수다. 외출할 때는 식약처에서 승인한 미세먼지까지 차단하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⑤ 아이가 비염이 있다면 온습도계와 공기청정기 등은 필수 품목이다. 봄 환절기의 적정 실내온도는 20℃ 내외, 습도는 50~55% 정도.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지 말고 공기청정기로 하자.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까지 정화하는지 필터 기능을 확인한다.
⑥ 외출 후 돌아오면 의복은 세탁실로, 아이는 욕실로 보내 깨끗하게 씻긴다.
⑦ 코 점막이나 기도 점막이 건조해져 예민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이나 호흡기에 좋은 차(모과차, 오미자차 등)를 수시로 마시게 한다.
⑧ 스트레스는 아이의 면역 기능에 악영향을 끼쳐 비염 치료를 방해한다. 과도한 학습 스트레스, 잠들기 전 컴퓨터·휴대폰 게임이나 TV 시청, 부족한 수면으로 인한 피로감 등을 경계한다.
도움말 / 아이조아한의원 분당점 박원석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