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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듯한 봄바람이 불면서 미사리 경정장에 연일 고배당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좀처럼 보기 힘든 쌍승식 100배 이상의 초고배당이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고배당을 선호하는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하위급 선수들이나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들의 승부욕이 가장 높은 시즌 초반이라는 점도 고배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7회차 3월 9일 목요일 16경주에서 우승한 황만주의 경우 7회차 출전이 올시즌 첫 출전이었고, 3월 8일 수요일 4경주에서 2착하며 고배당에 일조한 기광서는 그동안 잦은 주선 보류로 하위급 선수로 평가되어 왔다. 기광서는 지난 1회차 수요일 9경주에서도 깜짝 우승으로 올 시즌 최고 배당인 쌍승식 272.2배를 터트려 대표적인 고배당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선수들간 기량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배당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적 최상위 강자들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기량 차이가 크지 않고 전반적인 배당 흐름이 아직도 선수의 명성이나 인지도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많아 이변 아닌 이변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은 신인들이 신인레이스를 끝내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면 한동안 저배당 양상으로 흘러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 14기 신인들의 경우 빠르게 실전에 적응하면서 조규태, 김은지, 박원규 등은 몇몇은 기존 선수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