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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은 수상에서 이뤄지는 이색 스포츠로, 수면을 질주하는 호쾌한 모터보트와 치열한 1턴 마크 경쟁이 묘미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모터보트 조종술과 경주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한데 선수들은 반복된 훈련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수면에서 발생하는 많은 변수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에 사실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여현창은 2006년 평균 스타트 0.39초, 시즌 3승을 시작으로 매년 스타트 타임이 향상되고 있어 언제든지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다. 전성기는 2013년으로, 평균 스타트 0.19초대를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인 22승을 거뒀다. 하이라이트는 스포츠경향배 우승이다. 여현창은 그 해 제7회 스포츠경향배 결승전에서 1코스에 출전해 스타트 타임 0.12초를 기록하며 강자로 손꼽히던 김효년, 정민수를 제치고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후 출발 위반 등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2014년 7승, 2015년 4승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다. 다행히 2016년에는 13승으로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위한 시동을 걸어 놓았다.
많은 경정 전문가들은 여현창에 대해 '다소 단조로운 1턴 전개로 고전도 하지만 올 시즌 스타트 집중력과 함께 1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법 대처 능력을 보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임에는 틀림없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