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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 다이어트 골병Ⅰ]안먹고 잘못먹어 생긴 다이어트 '골병'!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8-24 16:26


[헬스가이드- 다이어트 골병Ⅰ]안먹고 잘못먹어 생긴 다이어트 '골병'!


바캉스 시즌을 맞아 짧은 시간 높은 효과를 얻기 위해 '폭풍 다이어트'에 돌입했던 사람들이 가을의 문턱에서 '골병'이 들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음만 급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시작했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을 복용하다가 오히려 몸을 버린 경우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자칫 '담석'과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식욕을 억제하는 약을 잘 못 복용할 경우 '변비'와 '두통', '소화불량'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유발되는 질병 가운데 잘 못 먹어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과 예방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오히려 몸을 버리는 사례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뉴스에서도 종종 거론되는 것이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한 불법 다이어트 약품들에 대한 부작용이다. 관계기관에서 경고하는 이들 불법 약품들은 성분과 함량도 명확하지 않고,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도 다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에서는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다양한 '비만 신약'들이 속속 승인 받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약을 구입하는 것은 생명을 내건 가장 바보 같은 행위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꾸준한 운동이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의사와 상의해 본인의 체중이 늘어난 이유에 적합하면서도 가장 부작용이 없는 식욕억제제를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인증 받은 약이라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올바르게 복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각각의 약에 따른 장단점과 올바른 복용법, 주의사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처방 받은 식욕억제제도 독이 된다?

지방흡수억제제인 '제니칼'은 본인이 먹은 음식 내의 지방성분 일부(약 30%)를 대변으로 배설시키기 때문에 대변에 기름이 섞여서 나오는 '지방변'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올려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대시키는 '벨빅'은 2년까지 복용해도 되는 안정성을 획득했지만, 복용 초기에 두통이나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도파민'과 '오피오이드' 계열에 작용해 식욕과 식탐을 잡는다고 알려진 '콘트라브'는 유일한 비향정 비만약으로 안전성을 획득한 신약이다. 하지만, 이 약 역시 복용 초기에 소화불량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4주에 걸쳐 복용약의 용량을 천천히 올려야 하기 때문에 복용방법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에 가장 많이 처방되고 저렴해서 인기가 좋은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계열의 약들은 식욕은 줄이고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효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비만약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장기간의 임상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부작용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 등을 고려해서 4주 이내로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대 12주 이상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등이 함유된 비만약은 혈압상승과 변비, 불면증, 불안감, 가슴 두근거림, 입 마름, 식은땀 등의 부작용이 흔히 동반될 수 있다. 때문에 고혈압 등의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갑상선기능이상 등이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이윤경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교수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더라도 허용된 치료기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며 "환자들 중 A병원에서 처방받은 후 다시 B병원에서, 이후 C병원에 가서 각각 처방받는 식으로 장기복용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건강을 잃는 것만이 아닌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펜터민이나 펜디메트라진 성분은 3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이 금지된 약품이다.


◇폭풍 다이어트가 키운 몸속 '돌'

폭풍 다이어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는 '담석증'이다. 다이어트를 이유로 지방 섭취를 갑자기 제한할 경우 몸속에 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저칼로리 식단과 단식 등 장기간 지방 섭취를 제한할 경우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단기간에 체중감량 효과를 얻고자 복용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도 담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유기원 메디힐병원 부원장(외과 전문의)은 "담석증 증상을 단순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복통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급성 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추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만일 이유 없이 명치 부근에 더부룩한 느낌이 들고 위내시경을 해도 정상이라면 초음파나 CT를 통해 담석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석증은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규칙적인 식생활과 균형 잡힌 식사, 육류와 계란 노른자, 버터, 생선 알 등에 많이 들어있는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담석증과 요로결석은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 칼슘 섭취를 제한하거나 물과 맥주 등을 벌컥벌컥 마시는 방법은 담석 배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치료법도 요로결석은 콩팥과 요도에 생긴 결석을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분쇄해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데 반해, 담석은 분쇄 후 배출할 경로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만이 유일하다.


◇풀만 먹고 살 빼려다 '뼈' 부려진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골 밀도가 낮아진 상태를 말한다.

골다공증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골절이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가벼운 엉덩방아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돌입할 때 단기간 높은 효과를 만들기 위해 많이 시도하는 것이 탄수화물인 밥과 면 등을 끊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만 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과도한 식이섬유 섭취가 골다공증을 악화 시킨다.

식이섬유는 다이어트로 인해 변비가 발생했을 때 권장하는 음식이지만 과다 섭취 시 식이섬유의 흡착력이 크게 작용해 철분과 아연 등 필수 미네랄과 비타민 A 등 지용성 비타민을 몸 밖으로 배출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골다공증이 악화된다.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커피와 탄산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소변으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해 칼슘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탄산음료는 칼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시키는 인 성분도 함유돼 있어 적정량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수면 부족 역시 골다공증 위협 요소 중 하나다.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을 못 취할 경우 튼튼한 뼈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체내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칼시토닌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뼈를 재생산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며, 결국 뼈 약화와 골다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체형이 마른 사람도 골다공증 위험 대상군 중 하나다. 체중이 미달되면서 뼈나 근육의 발달이 부족해 최대 골량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하고, 이로 인해 골밀도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지는 50대 이후에 뼈 골절을 겪은 경우나,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골다공증 위험성이 높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골다공증은 골절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다"며 "골다공증 발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평소 균형감각과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것도 권장했다.

우유나 치즈 등의 유제품과 두부, 두유 등 콩과 관련된 음식, 참깨와 들깨 등 견과류가 대표적인 식품들이다. 반면, 장아찌나 젓갈 등 짠 음식은 나트륨이 칼슘을 몸 밖으로 함께 배출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비타민 D의 합성이 잘 이뤄지도록 하루에 1시간 정도 햇볕 쬐기와 정기적으로 골밀도를 검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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