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한 달여 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은행 앱들의 품질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 코리안클릭이 카카오 뱅크 앱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KB국민·NH농협·신한 등 3대 주요 은행의 앱을 함께 쓰는 비율이 30∼40%씩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 중 KB국민 앱을 함께 쓰는 비율은 40.0%였다. NH농협·신한은행 앱과의 중복 사용률은 각각 33.2%과 32.9%다. 우리은행 앱을 함께 쓰는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는 24.8%였고 KEB하나은행 앱과의 중복 이용률은 21.0%로 조사됐다.
앱 분석 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중 카카오뱅크 앱을 설치한 사람은 383만여명으로, 시중 은행 앱 중 5번째로 설치자가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깐 은행 앱은 추정 설치자 695만여명인 농협이었고, 국민 690만여명, 신한 423만여명, 우리 415만여 명 순이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출범 이후 계좌 개설·카드 발급 수 등 오프라인 영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종전 주요 은행이 잇따라 대출 금리와 수수료를 낮추는 결과를 끌어냈다.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생태계의 활력이 커지는 '메기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