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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맥경화로 막힌 심혈관은 웬만하면 가는 관을 혈관으로 밀어넣어서 간단히 넓힌다. 이처럼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혈관에 가늘고 긴 관을 집어넣는 치료법을 영어로 인터벤션, 우리말로 중재술이라고 한다. 내과(약물) 치료로 다룰 수 없는 상황을 외과(수술)까지 보내지 않고 중간에서 해결한다는 뜻이다. 중재술에 사용하는 관을 '카데터'라고 한다.
한편, 관상동맥조영술을 할 때 카데터는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허벅지 동맥으로 삽입한다. 굳이 '원거리 삽입'을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허벅지는 혈관이 굵고 중간에 구부러짐이나 꼬임 없이 심장까지 직진하기 때문에 카데터를 밀어넣기 쉬우며, 혈관벽이 두꺼워서 시술 중 잘 파열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중재술이 끝나면 고중량 납주머니로 관을 삽입했던 부위를 30분 정도 압박해 지혈하는데, 크고 넓적한 허벅지가 납주머니를 올려놓기에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