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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지나 춘분이 다가오면서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오르며 봄 기운이 완연하다. 봄이 오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오르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외식비나 소비재 등을 비롯한 소비자 물가다.
실제로 각종 소비자 물가는 서민들이 지갑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뛰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편의점 PB상품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가 하면, 대표적인 음료 회사인 코카콜라는 자사 콜라와 마테차 등 17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가구업계도 지난 3년 연평균 15% 상승한 파티클보드 및 섬유판 등 원자재가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전품목 가격을 5%가량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제약사들도 전문 의약품에 해당하는 '피임약'과 '비만약', 일반의약품 중 '감기약'과 '연고제' 등의 가격을 올렸다. 숙취해소제도 소비자가의 10%에 해당하는 500원 가량 인상되는 등 제약사들 역시 연초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수요량의 100%를 수입하는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의 경우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 거래가가 최고 5배 가까이 올랐다. 전세계 비타민 C 공급량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와 인건비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 목적으로 생산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거나, 강제 이전까지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통 분담 측면에서 원가 및 판관비 절감을 우선 진행하고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원가 안정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업체별 품목별 소비자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