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F 남성화장품 시장 본격 진출, 판도 바꿀 승부수일까 '뒤늦은 과욕'일까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8-05-17 09:12


LF의 외연 확대를 위한 공격적 행보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LF(대표 오규식)는 자사 주력 브랜드이자 국내 대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인 '헤지스(HAZZYS)'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기 위한 라인업 구축의 일환으로 오는 9월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HAZZYS MEN SKINCARE)'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헤지스의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 피부 고민 등을 분석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남성들이 꼭 지켜야 하는 피부 관리 법칙'을 독자성분이 함유된 헤지스의 필수 제품들 위주로 구성해 제안하는 것이 특징으로, 그 동안 '귀차니스트'로 수렴되던 남성들의 뷰티를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하고 남성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해 쉽고 완벽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규칙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2000년 남성 캐주얼 의류 브랜드로 출발한 헤지스는 2005년 여성라인, 2008년 액세서리 라인, 2009년 골프 라인에 이어 2013년에는 아이웨어(안경&선글라스), 2016년과 2017년에는 침구와 주얼리 라인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인 토털화를 통한 브랜드 외형 확대에 주력해왔다.

헤지스의 화장품 시장 본격 진출은 "샤넬, 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과 같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브랜드 측은 설명했다.

LF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브랜드의 볼륨을 키우고 해외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를 시의적절하게 골랐다는 긍정적인 평이 있는가 하면, 이미 기존 코스메틱 시장이 레드오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더욱이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수많은 브랜드가 쉽게 생겨나고 또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코스메틱 시장에서 롱런하며 경쟁력을 갖추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국 화장품 시장의 소비자들은 날이 갈수록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유명한 브랜드에서 나온 고가 제품이라고 무조건 지갑을 열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과 니즈를 정확히 만족시켜주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

따라서 한국시장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무대를 노려야하는 LF로서는 향후 헤지스만의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빨리 그리고 명확히 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 주력, 단시간에 1차 관문을 넘어야하는 상황이다. 또 그 영역을 기존 '헤지스' 소비자들의 니즈에 정확히 맞춰가는가에 따라 이번 남성 화장품 시장 진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헤지스는 오는 9월 남성 스킨케어 라인을 시작으로 선크림, BB크림, 향수 라인까지 제품군을 확대, 라인업을 다양화 할 계획이다.

헤지스는 올 9월부터 우선 국내 주요 백화점과 헤지스 플래그십스토어, 고급 H&B(헬스&뷰티) 스토어 등 고급 유통망을 중심으로 남성 화장품 라인을 전개할 계획이며 향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의류 라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F 김인권 상무는 "헤지스는 LF의 주력 브랜드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파워 브랜드로 체계적으로 수립된 중장기 계획에 의해 전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스몰 럭셔리의 대표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화장품 라인 확충은 헤지스의 신흥 해외 시장진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필요한 품목을 차근차근 확충, 경쟁 브랜드와 동일한 조건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F는 지난 2016년부터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BULY)1803'과 '그라네파스텔',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 체코 화장품 브랜드 '보타니쿠스'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해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