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m는 첫 출전이었다. 레이팅이 출전마 중 가장 높은 78이기는 했다. 그래도 부담스러웠을 게다. 하지만 압도적 레이스였다.
경주 시작과 함께 '스페로'가 치고 나갔다. '리드머니(4세, 암, 한국, 레이팅68)'와 함께 선두로 나섰다. 4코너에 접어들면서 '스페로'의 독주가 시작됐다. '리드머니'가 뒤로 처졌다. 대신 '나스카프린스'가 추입에 나섰다. '제주의하늘(4세, 암, 한국, 레이팅67)'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페로'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차이를 벌리며 질주했다. 결국 2위를 5마신(1마신=약 2.4m)의 큰 차이로 따돌렸다. 2위는 '제주의하늘', 3위는 '나스카프린스'가 차지했다.
스포츠조선배는 1990년 막을 올렸다. 2001년까지 외산마 경주로 시행되다 2002년부터 국산마 경주로 전환됐다. 현재는 레이팅 80이하의 경주마들만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1등급 문턱을 넘지 못한 경주마에게는 최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무대다. 그동안 '청파(1998년 우승)', '자당(2000년 우승마)' 등의 명마가 이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날 대회에는 3만1000여명의 관중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45억원을 올렸다. 배당률은 단승식 7.7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6.8배, 32.6배를 기록했다. 우승마 '스페로'에게는 우승상금 1억1400만원이 주어졌다. 과천=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