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말 대우증권과의 통합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직원 290명(임금피크 대상자의 명예퇴직, 휴직자 포함)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사 합의안에 따라 일반직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36세 이상을 대상으로 각각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일반직 기준으로 24개월치 급여에 재취업 교육비 명목으로 5년간의 학자금 또는 위로금 3000만원을 주는 조건이다. 지점 창구에서 일하는 업무직도 24개월치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희망퇴직이 최근 증시 부진 속에 희망퇴직을 벌인 KB증권 등 증권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움직임과 맞물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앞서 사측이 점포 축소 등으로 사실상의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지난해 11월 철야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2017년 말 기준 164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에는 136개로 줄었다"면서도, "그러나 점포 통폐합에 의한 대형화가 주요 이유로, 고객자산 규모는 234조로 동일하고 관리 인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대우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한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의 약속도 사실상 2년만에 공염불이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회장이 글로벌경영전략고문으로 한발 물러난 상황에서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 부회장도 비슷한 말을 여러 차례 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직이 많은 증권사 특성상 희망퇴직에 대한 수요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박현주 회장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직원들의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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