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은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38만6539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승용차 전체 수출물량이 234만1320대로 1년 전보다 3.1%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수출물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SUV 수출 비중은 2015년 37.7%, 2016년 43.9%로 계속 늘다가 2017년에 53.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59.2%까지 올랐다.
이처럼 SUV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SUV 선호 추세에 맞춰 국내 업체들이 모델 다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SUV 모델별 수출량을 보면 한국지엠의 트랙스가 23만9800대, 현대차 투싼이 22만8461대를 수출하며 1, 2위를 차지했다.이어 2017년 하반기부터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 코나는 총 20만2779대의 실적을 올려 전년 대비 무려 437.0%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기아차 스토닉이 5만8989대를 수출해 1년 전보다 수출물량이 75.8% 늘었고, 렉스턴 스포츠가 가세한 렉스턴 브랜드도 7986대가 수출돼 65.7% 증가했다.
SUV 수출이 확대되는 것은 업계에 반가운 일이다. SUV의 대당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르고 기아차의 쏘울 신모델과 새로운 소형 SUV SP2(코드명)까지 가세하면서 SUV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UV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국산 모델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수출을 더욱 늘리려면 업체별로 SUV 모델을 다변화 및 세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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