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이에 국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며 주로 실내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내라고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공기 질 관리가 잘되어 있으면 괜찮지만 지하철, 건물의 출입구 근처 등 외부 공기의 유입이 많고 출입이 빈번한 곳은 미세먼지 수치가 높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의 도움으로 실내 미세먼지 대처법 등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각막, 기관지와 피부 등 몸속 어디든 침투해 전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특히 직접 공기와 접촉하는 호흡기는 그 피해가 매우 크다.
폐로 침투한 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에 달라붙으면서 이를 손상시켜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최 교수는 "천식이나 COPD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은 폐의 컨디션이 중요한데, 미세먼지가 폐에 쌓이면 급성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로 인해 갑자기 숨이 차고 산소 부족으로 위험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의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천식 환자와 COPD 환자의 병원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환기 잘 안되는 실내, 허용수준의 100배 이상↑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질병이 발생해 조기에 사망하는 환자는 연간 약 38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가운데 약 55%가 폐렴, COPD, 폐암 등 호흡기질환이다.
최 교수는 "집 안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작은 그을음 입자 등 미세먼지가 일상 속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특히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실내연기가 미세입자 허용수준보다 100배 이상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과 침구류에 많은 먼지·진드기·곰팡이 등 다양한 오염 원인이 존재해 환기되지 않는 실내 공기는 실외 공기만큼 건강에 좋지 않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마스크 착용 필요
지하철역 안이나 버스 안에 들어서면 실외가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해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역 안과 열차, 버스 안에서도 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한다. 요즘에는 역마다 스크린도어가 있어 공기 질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강한 열차풍에 의해 이끌려 온 터널 안의 미세먼지가 출입문이 열릴 때 올라와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열차와 버스 안에서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사람들의 옷이다. 의류와 섬유제품들에 붙어 있다가 날아다니게 되는 미세먼지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감기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내에서 기침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전파될 수 있다. 이에따라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는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는 주기적으로 환기…외출 시 마스크 필수
실내 공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음식을 조리 할 때는 반드시 후드를 작동시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등을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실내 청소 시에는 환기 후 분무기로 공중에 물을 뿌려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바닥에 가라앉게 한 뒤에 물청소를 하면 좋다. 하지만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할 수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외출하고 돌아오면 문 밖에서 옷을 잘 털고 들어오고, 요즘 유행하는 의류청정기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서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 착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마스크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인 KF 인증을 받은 제품을 써야 효과가 있다.
최 교수는 "목 안이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5~2ℓ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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