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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머리에 물이 빠진 반바지, 목이 늘어난 상의를 입고 있던 그의 행색은 초라했다. 17년 전인 2002년 대선을 뒤흔든 '병풍 사건'의 주인공 김대업(57)씨가 검찰 수사를 피해 필리핀으로 도피한 지 3년 만에 붙잡혔다. 그는 체포 당시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 상태였다.
'병풍 사건'으로 불린 이 폭로는 당시 대선 판도를 크게 흔들어놓은 사건으로 꼽힌다. 그는 대선 후 폭로와 관련해 명예훼손과 공무원 자격사칭, 무고 등 혐의로 감옥에서 1년10개월을 살았다.
병풍 사건 이전에도 이미 사기 등 전과 5범이었던 그는 감옥에서 나온 뒤에도 계속 죄를 저질렀다. 2008년 초등학교 동창에게 개발 예정지라는 허위 정보를 갖고 땅을 소개하고 땅값 중 일부를 가로채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김씨는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부지검은 필리핀 정부가 김씨에게 추방명령을 내리면 김씨를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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