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남성 김모씨는 10년 전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고 항염증 치료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매년 2~3회씩 증상이 악화돼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 치료를 시도했으나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지 못했다. 많으면 하루 20회까지 설사를 하며 복통과 혈변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아 김씨는 한방치료를 함께 받아보기로 하고 한방병원을 찾았다. 한방치료를 통해 약 2주간의 한약치료를 통해 배변 횟수가 하루 5회 정도로 줄었으며 혈변이 없어지고 복통 증세도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다.
정상상태 유지하기 위한 보존적 한방치료 시행
정상상태 유지를 위해 환자의 체질에 맞춰 한약재, 침, 뜸 등의 한방치료를 한다. 염증수치(CRP)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금은화(金銀花), 황련(黃連)과 같은 항염증효과와 면역조절작용이 우수한 한약재를 사용한다. 금은화는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약재로 몸이 붓는 것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의보감에 소개되어 있다. 황련은 사화(瀉火) 작용이 있어 일체의 열로 인한 질환에 탁월한 치료반응을 보이는데, 여름에 유행하는 이질과 설사 등에도 이질균을 억제해 설사를 그치게 한다.
최근 박재우 교수 연구팀은 한약재 '택사'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 효과를 확인해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박재우 교수는 "택사는 수천년 전부터 사용된 한약재로, 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몸이 부을 경우, 아울러 설사 증상에도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전통적인 적응증과 다양한 효능을 바탕으로 연구를 통해 택사가 염증성장질환 동물모델에서 염증을 완화시키고, 대장염 관련 증상을 개선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빠른 치료와 일정한 생활습관으로 위장관 기능 유지해야
염증성 장질환은 장염과 비슷해 곧 괜찮아질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 협착 등으로 위험할 수 있어 설사,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평소 식생활, 수면 습관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위, 소대장과 같은 소화기관을 비위(脾胃)라고 칭하는데, 기(氣)를 생산하는 원천이라고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평소 비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음식 섭취가 좋다. 커피, 녹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멀리하고, 마, 찹쌀, 까치콩, 대추 등의 음식과 보리차, 둥굴레차와 같은 비위기능을 강화하는 차가 도움 된다. 이와 함께 평소 차거나 냉한 음식의 섭취를 줄여 위장관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화기·보양 클리닉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약 4주간 입원 집중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주간 입원을 통해 체질 판단 및 환자 맞춤 한방치료를 진행하는데, 오랜 임상경험과 객관적 연구를 토대로 처방해 내성 및 부작용 없이 염증성 장질환을 관리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집중 치료 이후 보존적 치료를 포함해 2~3개월가량을 치료하게 되며, 호전된 이후에는 3~6개월 단위로 상태를 점검하며 관리를 하게 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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