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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사상 처음으로 단독 조기졸업자가 탄생했다. 지난 1일 15년 만에 영주시 경륜 훈련원에서 졸업한 25기 경륜 후보생 임채빈(28)이 그 주인공이다.
임채빈은 사이클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피겨스케이팅이나 수영도 김연아와 박태환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찬가지였다며, '임채빈 하면 사이클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고, 그러려면 메달을 따야한다'는 생각으로 사이클을 시작했다. 대구체고와 금산군청 출신으로 2016년 경륜 종목 포함 아시아 선수권 3관왕, 2016년 사이클 대상을 차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스프린트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국가대표 시절에는 경륜의 전설로 남아 있는 조호성(11기·현 서울시청 감독)과 엄인영(4기·현 국가대표 감독)의 조련을 받았다. 1m70, 72㎏의 사이클 선수 치곤 왜소한 체력인데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힘이 갖고 있다.
임채빈은 "예상 밖에 조기졸업을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아마추어는 하루에 4∼5개 경주를 치르는 체력이 요구되는데 반해 경륜은 하루에 한 경주에 집중해야 되는 경주다. 순발력과 근지구력, 스피드, 스타트가 요구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약점이 없어야 한다. 두 달여 준비 기간이 있는데 훈련을 열심히 해서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조기졸업과 프로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원년부터 경륜선수의 졸업과 데뷔 전을 지켜보았던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현재 일본경륜 상금왕 와키모토(94기)와 2016년 트랙 월드컵 대회에서 붙었을 때의 임채빈이 떠오른다. 2차전에서 당시 와키모토는 1위로 결승 진출했고, 임채빈은 3위로 동반 진출했었다. 결승에서 와키모토는 등외로 밀리고 임채빈이 국내 경륜 종목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면서 "그동안 국가대표 출신 대어들이 30대에 데뷔를 한 탓인지 기대와 다르게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나 20대에 데뷔하고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이 있는 임채빈은 적응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중·고교 선배인 19기 훈련원 1위였고 특선급 강자인 류재열(19기·33)이 있는 수성팀에 둥지를 틀 예정인데 기량만 놓고 보면 슈퍼특선반(SS반) 못지않은 괴물 신인의 등장으로 벌써부터 요동치기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하지만 강자들도 경계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고, 경륜이 갖는 특유의 연대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과제인데 이를 극복한다면 새로운 스타가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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