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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레포츠 '부상 주의보'…스키는 '무릎', 스노보드는 엉덩이·척추 골절 빈번

기사입력 2019-12-24 16:52


본격적으로 시작된 겨울과 방학을 맞아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새하얀 설원에서 빠른 속도로 즐기는 짜릿한 스릴과 쾌감은 스키어와 보더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짜릿한 스피드와 쾌감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스키장 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접수된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스키장 이용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친 사고가 92.6%에 이른다. 특히 전체 사고 중 45%가 뼈가 부러지는 골절로 나타났다. 골절의 경우 치료기간이 오래 걸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고, 인대나 연골 손상까지 이어져 수술에 이를 수도 있어 스키장 이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삐끗한' 발목 염좌 방치 시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넘어질 경우 발목 관절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다. 부상이 약할 경우 발목을 삐거나 인대가 손상되는 발목 염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할 경우 발목이 골절될 수도 있다.

일상 속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외부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운동을 즐기다 순간 발목을 접질리게 되면 파열음과 함께 해당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멍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발목 염좌와 같은 질환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병원을 찾기 보다는 휴식이나 자가 치료 등으로 증상을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발목 염좌는 일상적으로 빈번하게 접하는 부상이라 충분한 휴식과 냉찜질 등의 자가 치료로도 통증과 부종이 감소하기 때문에 완치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발목 인대 손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손상이 남아있는 상태로 일상생활에 복귀했을 경우 해당 부위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발목 만성 불안정으로 발전될 수 있다.

발목 불안정은 걷는 동안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돼 정상적인 보행이나 운동이 어려워져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게 된다. 운동할 때 한 발로 중심을 잡고 회전을 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만성적으로 발목 불안정이 생겨 동일 부위에 반복적으로 잦은 부상을 입거나 치료에 소홀하면 증상을 악화시켜 관절연골 손상으로 발전하고 심한 경우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발목 염좌 초기의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고정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인대나 연골의 손상이 심한 경우 혹은 만성 불안정이 있는 경우라면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이원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발목 관절을 다친 경우, 다친 발목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후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증상을 방치하다 만성 불안정성이 생기거나 그로 인해 연골 손상까지 초래하게 되면 수술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키는 '무릎 부상', 스노보드는 '엉덩이·척추 골절' 주의해야

스키장에서 가파른 설원을 가로지르며 스피드를 내다보면 상대방과 충돌하거나 넘어지는 등 부상의 위험이 크다. 대부분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정도지만 심한 경우 인대나 관절 손상, 척추 골절 등의 위험성이 높다.

우선 스키와 스노보드의 부상 부위가 다른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스키의 경우 무릎 부상 위험이 높다. 그 중 십자인대 부상이 가장 흔한데, 스키를 타다 갑자기 방향을 트는 동작을 하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회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끊어지기 쉽다.

반월상연골판 파열도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와 정강이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하체가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질 때 부상당하기 쉽다.

스노보드는 주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허리로 전해져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또 넘어지다가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땅을 짚으면서 손목, 팔꿈치 또는 어깨뼈 골절로 이어지는 빈도도 높은 편이다. 넘어진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휴식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 통증이 1주일 지속땐 병원 찾아야

겨울철 운동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15분 정도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으면 몸은 자연스레 움츠러들고 근육은 경직되는데 그때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운동 후 정리운동으로 흥분된 신체를 안정시키고 몸을 정상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안전모와 보호대 등 보호장구 착용이 필수적이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찜질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원영 원장은 "스키와 스노보드는 추운 날씨에서 빠른 속도를 즐기는 스포츠인 만큼 골절 위험성이 높고, 낮은 온도에서 근육의 긴장이 지속돼 한 번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키장에서 충돌이나 낙상 등 안전 사고 후 골절이나 급성 디스크 증상이 발생하면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넘어진 후 통증이 심하진 않더라도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은 태릉선수촌과의 업무협약, 2012 런던올림픽에 국가대표 주치의 파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에 힘써 왔다. 현재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공식지정병원으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 운동선수들의 부상 치료가 가능한 곳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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