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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박형주 교수, 오목가슴 교정술 '본고장' 미국서 강연 호응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12-30 12:00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오목가슴 교정술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병원측에 따르면 박형주 교수는 최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교 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보스턴 어린이병원에서 본인이 개발한 오목가슴 수술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의 최신 지견을 전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버드의대 부속 병원들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의료기술을 자랑하는 병원이며 1800년대 초부터 미국은 물론 세계 의료계를 이끌어 온 의료 역사의 산실이다.

오목가슴은 선천적으로 가슴뼈와 연결된 연골 및 늑골의 일부가 움푹하게 함몰된 기형으로, 약 1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꽤 흔한 질병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 같은 감염병에 잘 걸리고, 성장도 늦어지며, 사춘기에 정서적 충격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너스수술(오목가슴 교정술)은 미국에서 최초 개발되었지만, 그동안 기존의 수술방법이 지닌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해 좋은 수술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박형주 교수는 새로운 기술과 기구들을 개발하여 교정 바의 위치이동에 의한 수술 실패를 완전히 극복했고, 일그러진 흉곽을 정상형태로 복원하는 수술법을 창안하는 등 독창적 수술법 (Park's Technique)을 발전시켜왔다.

현재 국내 오목가슴 환자의 약 70%를 수술하고 있는 박 교수는 지난 20년간 약 3200여건의 막대 삽입술, 2500 여건의 막대제거술 등 총 5000례 이상의 오목가슴·새가슴 수술로 국내는 물론, 세계 최다 수준의 수술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미국 본토의 의료진들이 박형주 교수의 수술법에 대한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한 박 교수만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과 비뚤어진 가슴을 정상 흉곽으로 교정해주는 수술법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고, 미래의 신 오목가슴 수술법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신기술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국 흉부외과의 거목인 매치슨 박사도 강연에 참석,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추가적인 토의 요청으로 자리를 옮겨 벌어진 열띤 질의·응답으로 서로 간의 갈증을 얼마간 해소할 수 있었다. 미국 최고 의료진에게도 박 교수의 수술법은 큰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었고, 흉벽 기형 교정수술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이 필요함을 전해왔다.

박형주 교수는 "세계 최고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의료진들보다 더 좋은 우리 수술법을 인정받고 전수하게 된 의미 있는 강연이었다. 작은 한 분야이지만 우리의 의료 수준이 미국과 대등하게, 때로는 더 우수하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라며, "앞으로도 국제 교류를 증대하여 좋은 수술법을 전파하고 진정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흉벽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학회 고문으로 세계 흉벽외과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박 교수가 창안한 오목가슴 형태분류법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외과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아울러 비대칭형 수술법, 성인 오목가슴 수술법, 새가슴 수술법 등 최초로 복합기형 오목가슴·새가슴 수술법의 이론을 정립하는 등 32가지 환자 맞춤형 수술법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개발한 바 있으며, 국내외 의사들에게 수술 시연과 세계 각국으로의 방문 수술을 통해 오목가슴 수술의 해외 전파와 의술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오목가슴 수술법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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