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안했던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세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6일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연말·연초 학군 수요가 대거 몰렸던 강남·목동 일대 전세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 전세값이 1억~2억원가량 오르며 고공행진했으나 새해를 맞이하며 호가가 소폭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 전용면적 84㎡ 전세값은 6억7000만~6억8000만원으로 다시 내려왔으며 저층은 6억~6억2000만원 수준까지 물건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전세값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11억원이었던 전세 물건을 10억7000만원으로 낮춰 내놓는 등 1000만~3000만원씩 가격을 낮춘 전세물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세값이 1억~1억5000만원 이상 급등했던 서울 양천구 목동 역시 연초 분위기 등과 맞물려 전세값 추가 상승은 멈춰있는 상태다.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전용면적 64㎡ 전세값은 5억5000만원 선, 7단지는 6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설 연휴 전까지 서울 지역 전세값 상승세가 다소 진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새해를 맞이해 새 아파트 입주물량도 늘어날 예정이다. 준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총 7670가구가 쏟아진다.
지난해 연말 고덕주공 5단지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와 고덕주공7단지 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가 입주를 시작했으며 올해 2월에는 4066가구 규모의 고덕주공3단지 아르테온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양도소득세와 비과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등에 거주요건이 추가되면서 소유자가 직접 입주하는 수요가 늘어나 새 아파트 입주가 전세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유세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집주인들은 전세값을 올려 받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해 고가 전세 수요를 차단하는 것이 전세값 안정에 도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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