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동빈 롯데 회장 "연내 백화점·슈퍼 등 200점포 폐쇄"…역대 최대 구조조정 예고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12:1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성공 체험'을 뒤로하고 올해 안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5일 자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실물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면서 연내를 목표로 주력인 국내 대형 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중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는 536곳 가운데 대형점 중심으로 20%가 양판점은 591곳 중 20%,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롯데의 한국 내 유통사업이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한국 시장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고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이 치열해 롯데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 영업 이익이 지난 5년간 3분의 1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회장이 기존의 경영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 회장은 "(자회사가 별도로 관여해온)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 1월 인사를 통해 그룹 계열사 중 40%의 최고경영자를 젊은 층으로 바꾼 것에 대해선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종전처럼 오프라인)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신 회장은 디지털화를 추진해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의 연계를 강화해 매출 증대를 노리는 '옴니 채널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이와 유사한 전략을 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최고 경영진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분야에 집중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한국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일본 이상의 속도로 진행중이어서 내수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에 세계 시장 개척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만큼 앞으로는 선진국 쪽으로 가야 한다며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학 분야에서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나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 또한 검토할 뜻도 있음을 명확히 했다.

한편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는 "이제 문제 없다"고 밝혔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