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중순을 향해 달리고 있다. 봄비에 한낮 기온이 18도를 웃도는 날도 있으니 이젠 완연한 봄이다. 부드러운 해풍과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쬐는 남녘의 산하에는 요즘 꽃 사태가 한창이다. 훈풍이 휘감아 도는 서해안 양지녘에도 꽃잔치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고혹한 향이 압권인 매화며 노란 수선화, 쪽빛 붓꽃 등 봄의 전령이 그 선두에 나섰다.
대자연이 펼치는 화사한 봄소식을 나누며 잠시 주름진 마음을 펴보는 것은 어떨까.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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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녘의 봄소식 '섬진강 매화'
때문에 한 떨기 꽃송이만으로도 오감이 충만한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햇볕이 유독 잘 든다는 전남 광양(光陽), 구례 등 남도의 양지에는 이즈음 대자연의 봄 잔치가 한창이다. 양지녘 매화나무마다 아이보리, 연초록, 핑크빛 꽃봉오리가 그윽한 향기를 발산하며 망울을 터뜨려 댄다. 매화는 다른 꽃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전 부지런히 피어나 청초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이즈음 전남 구례에서 광양으로 향하는 도로 주변은 탐스러운 매화가 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강줄기 따라 이어진 초록대밭에서는 섬진강 봄바람에 댓잎소리가 서걱 거리고, 청명한 하늘빛 담은 푸른 물줄기 주변에는 하얀 모래톱이 지친 물길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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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화 감상지의 대명사격인 광양 매화마을은 1920년 경 마을의 한 선각자가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100여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제일의 매화꽃 명소가 됐다.
마을 전체가 꽃천지이지만 그 중 소문난 매화 밭은 39만 6000㎡(12만평) 규모의 청매실농원이다. 농원은 매화나무와 장독대, 대숲과 흙 길이 곧잘 어우러진 매화꽃 감상지다. 농원 입구에서부터 청매화, 백매화, 홍매화가 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 비탈진 언덕을 따라 오르면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익어가는 장독 군락도 나선다. 장독대를 지나 청매화 군락을 지나자면 매화향기가 온몸을 감싼다. 매화나무 밑에 심어둔 청보리와 매화의 색상대비도 향기만큼이나 상큼하다. 오솔길에 접어들면 매화꽃 속에 파묻힌 운치 있는 원두막이 나서는데, 농원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다. 백운산 중턱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매화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튼 하동 땅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2. 서해안 봄소식 '천리포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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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풍년화며, 노란 수선화, 매화, 쪽빛 붓꽃, 버들강아지, 삼지닥나무, 영춘화, 크로커스 등 다양한 봄꽃이 만발했다. 특히 가늘고 연노란 꽃잎이 특징인 풍년화와 고혹한 향훈을 발산하는 매화의 기품이 압권이다.
풍년화는 낙엽관목으로 겨우내 꽃눈을 품고 있다가 잎이 채 나기도 전에 서둘러 꽃망울을 터뜨린다. 땅이 촉촉하면 더 많은 꽃을 피우는 풍년화를 보며 그해 풍년을 가늠했다고 하여 '풍년화'라는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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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의 또 다른 자랑은 목련이다. 무려 840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달 말쯤 본격 망울을 터뜨릴 것이라는 게 천리포수목원 최수진 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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