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유통업체들이 매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광복절 연휴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이와 같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매출 감소 영향이 극심했던 지난 3월보다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 전주 매출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한 자릿수 늘어나는 등 회복 추세를 보였고, 연휴 때에도 매출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이번 주말 매출은 두 자릿수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 역시 "6월 이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역시 18~20일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긴 장마가 지나면서 날씨 영향도 줄고 휴가철인 시점을 고려했을 때 매출 감소의 원인은 코로나19로 예상된다"면서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지만 이번 주말엔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통업계는 이제 막 시작된 추석연휴 선물세트 판매에도 소비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추석 연휴는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대목 중 하나다. 상반기 매출 부진에 시달려온 유통업체들은 이 시기 선물세트를 통해 매출 회복 기대를 걸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올해 추석에는 소비자들이 장거리를 직접 이동하는 것보다 선물 세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물량을 늘려둔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된다면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지난 3월보다 한층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거라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0% 줄어들었고 영업이익 역시 50~80% 급감했다.
산업통산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3월 백화점 매출은 40.3%나 줄어들었으며 대형마트 매출 역시 13.2% 감소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들게 되면 주택가 인근 편의점의 매출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피스와 학교, 학원 상권에 위치한 점포의 매출은 줄어들게 된다. 또 코로나19 초기 확산 당시에는 대구와 경북 지역이 중심이었지만 이번 재확산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중심이고 전국적인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어 이전보다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지난 2~3월처럼 확진자 방문으로 조기 폐점이나 반복 휴업은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직원과 고객 모두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기에 마스크 착용률이 크게 높아진 데다 방역지침 역시 강화됐다. 때문에 보건당국 역시 확진자가 단순히 매장 등을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문을 닫게끔 조치하는 것이 아닌 조기 폐점이나 휴점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의 광복절 이후 매출은 지난주 대비 10% 정도 늘었다. 이들은 물류센터 방역 관리에 한층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부터 운영이 중단되는 고위험시설로 분류되지만, '필수산업시설'임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운영이 허용된 상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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