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을 위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세균인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되어 고열과 함께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소금의 농도가 1~3%인 배지에서 잘 번식하며 바닷물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증식하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은 대부분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주로 만성 간질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굴, 조개, 게 등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된다. 드물게는 바닷물이나 갯벌에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해산물을 먹은 후 복통·발열·구토·피부 병변 등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 상태에 빠져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진단검사는 혈액 혹은 연조직 병변, 수포, 괴사 조직 등의 검체에서 원인균을 배양 검사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확진 시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해 치료하며 피부 괴사가 진행된 경우 절제, 배농, 절개 등 외과적 처치를 실시하게 된다.
아직까지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다에만 살기 때문에 어패류 섭취와 바닷물 입수만 조심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어패류는 5도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고 섭취 시에는 85도 이상의 열로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조개류를 끓일 때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이상 더 끓여야 한다.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한 채 흐르는 수돗물로 손질하고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해변에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났을 때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 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오예진 전문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질환자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특히 위험한 질병"이라며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를 다녀온 이후 발열, 복통, 설사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