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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맞아 속속 개장하는 스키장…코로나19 확산 속 '청정 스키장' 만들기 박차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0-12-10 13:41


올 겨울 시즌, 예년과 달리 스키어들의 스키장 방문의 걸림돌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다.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는 하나 곤돌라·리프트 탑승장이나 스키하우스, 카페테리아 등 다수의 사람이 밀접해 있는 여러 공간에 방문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명 스키장들은 겨울 시즌 개장에 맞춰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청정 스키장' 만들기에 한창이다. 정부의 방역 권고기준에 따른 규제는 물론, 자체 방역 시스템을 별도로 갖추는 등 빈틈 없는 방역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알펜시아리조트·스키장 전경. 사진제공=알펜시아

◇ 알펜시아 스키700 모습. 사진제공=알펜시아
먼저 지난 3일 겨울 시즌 개장에 나선 알펜시아 스키장은 고객 안전을 위해 매표소와 렌탈, 스키학교 이용 시 모두 발열체크를 진행한다. 또 스마트 패스 등을 활용해 출입자 전원에 대한 기록을 남기며 스키장 내 모든 휴게시설과 식음시설에 대해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실시한다. 시설 곳곳에 손소독제도 비치한다.

총 6면의 슬로프를 갖춘 11년차 스키장인 알펜시아리조트는 리프트 요금을 3년째 동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즌 새로 개장하는 '알펜시아 스노우캐슬'은 메인 썰매장과 익사이팅존, 포토존으로 구성돼 스키장을 찾는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스키장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올 시즌은 여느 때보다 방역에 가장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면서 "고객분들도 안전을 위해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더욱 힘쓰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하이원리조트스키장 모습. 사진제공=하이원


오는 11일 개장을 앞둔 하이원 스키장은 코로나19 전파 위험 최소화를 위해 리프트권 무인발권기 12대를 설치하고 리프트 및 곤돌라 수용인원을 50% 이하로 제한했다. 또 '스마트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도입, 고객들의 안전한 리조트 이용을 돕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하이원의 '리프트권 시간요금제'는 정해진 시간 대신 고객의 스키장 입장 시간에 맞춰 리프트권이 개시된다.

하이원 측은 이번 시즌 '안전'을 스키장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난 10월부터 슬로프 펜스 및 안전매트 설치작업과 시설물 안전 검사를 완료했다. 여기에 전 직원 및 방문객 대상 체온 측정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자출입명부 작성, 식음업장 내 아크릴 칸막이 설치, 전 영업장 수시 소독 등 방역체계를 갖췄다.

5대의 열화상 카메라와 30대의 자동발열체크기 등을 마련하고 리프트 및 곤돌라 수용인원 제한과 승·하차 전후 소독 실시로 고객 밀집도를 최소화시킬 예정이다.

숙박시설과 식음료 업장에는 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하이원의 스마트 셀프 체크인 서비스는 모바일 앱으로 체크인을 진행한 후 스마트키를 발급받아 예약한 객실에 바로 입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체크인·아웃을 위한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타 고객들과의 불가피한 접촉도 피할 수 있다.

하이원 관계자는 "식음료 업장의 메뉴를 원하는 장소로 배달받을 수 있는 배달 몰 서비스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체크인·아웃할 수 있는 유연 선택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 똑똑한 리조트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용평스키장 모습. 사진제공=용평스키장

◇ 용평스키장 모습. 사진제공=용평리조트
용평스키장은 동계시즌을 맞아 리조트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시설별 프론트와 화장실 입구, 엘리베이터, 의무실 등에 바이러스 살균기를 설치했다. 전문식당가에는 아침과 오후에 각각 추가방역을 실시하며 전 영업장에서 방문일지 작성 의무화와 QR코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리프트 탑승 정원도 조정했다. 기존 3인승은 2인이 탑승하며 8인승은 4인이 탑승한다(일행일 경우 예외). 적정 대기 인원이 초과하면 타 슬로프로 이용을 유도하거나 안내방송을 실시한다.

지난 5일 개장한 오크밸리는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업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스마트주문을 통한 객실 배달 및 포장주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야외 개별 바비큐 시설을 확충해 스키 이용 후에도 동반인과 다양한 식음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같은 날 개장한 지산스키장 역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스키장 시설 입구 전체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리프트 대기 줄 간격 유지, 식음료 매장 내 거리두기 좌석 배치와 접객부서 전체에 아크릴 비말 차단막을 설치했다.

정부 역시 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선언하고 동절기와 연말연시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시설을 '일반관리시설'로 지정, 방역 관리 강화에 나섰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스키장 방역지침이 별도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실외 스포츠 방역지침에 준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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