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국내 5대 암'으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최다발생률을 보이며, 국내에서도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양성 종양이 유방암으로 오인되는 이른바 위양성 진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컴퓨터 보조진단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 이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유방 종양의 초음파에서 보이는 형태학적 데이터를 이용해 학습시킨 프로그램으로 삼성메디슨에서 연구용으로 제공했다.
연구자들은 해당 소프트웨어에서 추출한 정량적 지표에 영상의학과 의사의 유방영상판독 및 데이터 체계(BI-RADS) 최종평가, 환자 나이 정보를 모두 통합해 진단모델을 구축했다. 유방영상판독 및 데이터 체계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통일된 용어와 판정 체계이다.
연구팀은 개발한 진단모델과 기존에 사용되는 유방영상판독 및 데이터 체계의 성적을 비교했다. 검증 단계에서 비교한 결과, 개발한 진단모델의 위양성률은 약 45%(69/155)로 기존 97%(151/155)보다 위양성률이 약 52% 감소했다.
위양성률이 높다는 것은 실제로 음성이지만 양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며, 이는 환자에게 혼란과 불안을 주고 불필요한 추가 검사로 인한 의료비 상승을 일으킨다.
또한, 새로운 진단모델 적용을 통해 조직검사율 감소를 유도할 수 있었다. 조직검사는 진찰이나 영상학적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 시행된다. 기존 유방영상판독 및 데이터 체계를 통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병변은 약 98%(160/164)였으나, 진단 모델을 이용하면 조직검사율이 48%(78/164)로 약 50%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장정민 교수는 "영상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전문가 판단에 부가적이며 객관적인 의견을 제공해 줌으로써, 진단의 효율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래 딥러닝 기반 소프트웨어를 임상에 적용함으로써 검진 유방 초음파 위양성률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김은경, 윤정현 교수), 삼성서울병원(한부경, 최지수 교수)이 참여한 연구로 대한유방영상의학회/대한유방검진의학회 다기관 연구지원에 의해 이뤄졌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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