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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40대 금융자산 중 금융투자 비중 24%…투자자 57% "앞으로 투자 규모 늘릴 것"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1-02-16 13:08


대도시 거주 40대의 금융자산 중 예·적금이 60%에 육박하고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 비중은 24%에 불과하지만,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앞으로 금융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생애 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머니편), 주린이가 되기로 작정하다'를 발간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및 지방 4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내용이다.

센터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산관리 지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와 가계의 중심축인 40대 역시 금융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40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 최근 1~2년 사이 40대 금융투자 확대 두드러져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및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의 평균 금융자산은 7000만원이고, 28%는 '1억원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후반의 평균 금융자산은 7900만원으로 40대 초반(6100만원)에 비해 29.5% 더 많았다.

40대 금융자산 가운데 예적금이 57.7%나 됐고 주식(15.6%)·기타금융투자(6.5%)·채권(1.5%) 등 금융투자상품은 23.6%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이 커질수록 금융투자자산 비중이 높아져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일 때 투자자산의 비중이 3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돈은 '투자'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소득자 중 78.2%는 이미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보유한 금융투자자였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57.4%)은 앞으로도 금융투자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자가 아닌 경우에도 61.0%는 '자금·시간·정보 부족이 해소되는 등 여건이 허락하면 투자를 시작한다'는 생각이었다.

금융투자자 중 43.9%가 최근 1∼2년 사이에 투자를 확대했으며, 15.0%는 최근 1년 사이에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를 확대한 이유로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와 '투자를 안하면 목돈 마련이 어려워져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더불어 40대 초반은 '주택(부동산) 등의 가격 상승', 40대 후반은 '향후 가구소득이 그리 늘지 않을 것'을 투자 확대 이유로 들었다. 모바일 등 투자방법이 다양해지고 간편해진 것 역시 투자를 확대한 이유로 꼽혔다.

최근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바뀌었다고 답한 비율은 38.0%였다. 보수적으로 바뀐 경우(12.0%)보다 공격적이 된 경우(26.0%)가 배 이상 많았다.

종전보다 공격적이 된 데에는 지속되는 저금리와 함께 최근 증시 활황의 영향도 컸다. 4명 중 1명(24%)이 '투자 기회(타이밍)을 찾으면서'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을수록(9~10분위) 투자기회를 찾은 영향이 컸다.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진 경우 73%가 '직접투자'를 선호했고, 1순위 투자대상은 국내 주식이었다. 금융투자상품 중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같은 금융투자 움직임에도 투자 손실 감수 의향이 낮은 투자자가 대다수였다.

금융투자자 2명 중 1명(54.5%)은 여전히 '투자 원금 보전'을 원하거나 '-5% 미만'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10% 이상'의 손실도 허용하겠다는 공격적인 투자자는 15.1%에 불과했다.

금융투자 경험과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40대 조사 대상을 구분한 결과를 보면, 안정형 투자자(22%)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는 하지만 원금 손실은 그리 원치 않는 경우로, 이들에게는 '금리+α' 수준 수익률의 저리스크 상품 중심의 투자가 적합하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 40대 총자산 평균 4억1000만원…총대출 잔액 평균은 8000만원

서울 및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의 총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이고, 총대출잔액은 평균 8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자산 4억1000만원 중 총자산이 '3억원 미만'인 경우가 51.6%, '3억∼5억원'은 18.3%, '5억∼10억원'은 18.3%, '10억원 이상'이 11.8%였다.

주택담보대출, 기타 신용대출 등 총대출을 제외하면 40대의 순자산은 평균 3억3000만원이었다.

40대의 현재 총대출잔액은 평균 8000만원이며, 10가구 중 7가구(65.9%)는 대출 잔액이 남아 있어 상환 부담이 있는 상태였다.

대출 경험이 없거나 남은 대출 잔액이 없는 가구(34%)부터 대출이 1억5000만원 이상 남은 경우(20%)까지 부채 규모는 다양했다. 주거 관련 대출 잔액은 평균 9400만원이었고, 그 외 신용대출 등의 잔액은 평균 5900만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 보증금 대출 등 주거 관련 대출을 경험한 경우는 조사 대상 중 52.6%를 차지했으며, 이들 중 21.5%는 주거 관련 대출 상환을 마쳤다고 답했다.

현재 대출자(65.9%) 중 37.5%(전체 조사대상 중 24.7%)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대출이 증가한 사람 대부분(74.9%)은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줄어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9.7%는 금융투자 자금을 위해, 8.9%는 부동산 매매 자금이 필요해서 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평생 가져갈 재산형성 시기이면서 자녀교육, 주택마련, 끝나지 않은 자기계발 등 여러 인생과제에도 놓인 만큼 세심한 투자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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