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업계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이색 야외 액티비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봄을 앞두고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치솟는 점을 주목, 그동안 폐쇄된 공간이란 점을 앞세워 안전성을 적극 알렸던 것과 달리 계절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실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휴식을 동시에 취하는 '웰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 특히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휴식을 즐기지 못한 이들을 위한 '힐링' 상품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호텔·리조트업계는 철저한 방역과 독립된 공간에서의 즐거움을 경쟁력으로 활용해왔다. 객실에서 즐기는 '불멍'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봄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함께 실외 활동으로 서비스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이색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야외 활동을 갈망하는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호텔 제주는 최근 고객이 직접 야외 액티비티 활동을 설계, 맞춤형 휴식을 즐길 수 있는 'ACE 아웃도어 프로그램 4종'을 출시했다.
ACE 프로그램은 롯데호텔 제주의 전문 레저 엔터테이너 팀이 선보이는 투숙객 전용 체험 프로그램이다. 커플 및 가족 대상으로 새롭게 출시됐으며 수상 액티비티, 승마, 딸기 농장 투어, 천연 염색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호캉스와 더불어 제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수상 액티비티는 제트보트부터 스킨 스쿠버, 패러세일링, 선상 낚시 등으로 구성됐다. 승마는 단순 말 타기뿐 아니라 말 먹이 주기 등 동물과 교감의 시간도 포함하고 있다. 딸기 농장체험은 제주 저지리 지역에서 자란 딸기를 마음껏 맛보고 수확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천연 염색의 경우 인도네시아 발리 등 특급호텔에서 자체 운영 중인 '향수 만들기' 형태로 다른 액티비티에 비해 정적이지만 자기 취향에 맞춰 자신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각각의 액티비티는 3월~4월까지 운영되며, 코로나19 등으로부터 고객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선착순으로 접수가 마감되는 만큼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소노호텔&리조트는 3월 15일까지 윈터 저니 패키지를 운영한다. 윈터 저니 패키지는 겨울 트레킹에 맞춰 기획됐으며 델피노(설악산), 소노캄 제주(한라산), 소노벨 청송(주왕산), 소노문 단양(월악산) 등에서 운영된다.
델피노는 외설악과 동해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원하는 코스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트레킹을 선택할 수 있고, 소노캄 제주는 한라산과 오름 및 제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소노벨 청송은 야외 온천을 운영하고 있어 트레킹 이후 피로 회복을 돕는다.
휘닉스 평창은 스노우 모빌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노우 모빌을 타고 눈길을 달리며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매일 4회(오전10, 11시, 오후 3시, 4시) 운영되며, 모빌 1대 당 두명까지 탑승 할 수 있다. 스노우 모빌 투어는 투숙객이라면 사전 교육을 받고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다. 휘닉스 평창은 2월 한 달간 시그니처 서비스인 포레스트 캠핑 패키지도 운영한다. 포레스트 캠핑은 숲 속에서 캠핑을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캠핑 시설과 용품은 모두 준비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휘닉스 평창은 30시간 스테이의 투숙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바탕으로 소비자 니즈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인근에서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롤링힐스 호텔이 3월 27일까지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화성 인근 농장 체험과 허브공원 산책 및 모래놀이 등을 할 수 있는 마이리틀 파머 패키지를 운영한다.
▶실외 같은 실내, 안전 제일 고객 니즈도 반영
실외 액티비티도 좋지만 코로나19로부터 안전성을 중요시 여기는 고객 니즈를 반영, 호텔 내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이는 곳도 늘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윈터 시트론 스파를 2월 28일까지 운영한다. 윈터 시트론 스파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유자 온천이다. 매일 오후 4시 이벤트 배스의 온천수에 생유자를 풀어 온 몸으로 유자를 즐기며, 해운대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실외 온수풀을 비롯해 다양한 호텔 내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경험 확대를 지원한다. 호텔 내 뮤지엄 공간 마련 뿐 아니라 액티비티 전문팀 구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렌딩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통해 여행의 준비에 있어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렌딩 라이브러리는 유아용품, 여행일반용품, 건강운동용품, 펀&엔터테인먼트용품 등을 무료로 대여, 사용할 수 있는 그랜드 조선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제주신화월드는 미디어 아트 전시 '그대, 나의 뮤즈'와 함께하는 '뮤즈, 마이 인스피레이션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는 숙박과 함께 서양 미술사의 별 4인방 반 고흐, 에드가 드가, 클림트, 마티스의 작품 100여 점을 모션그래픽, 프로젝트 맵핑, 고보 라이트, 인터랙션 등의 현대적인 기법을 사용한 미디어 아트 전시 관람권을 제공한다.
라마다 프라자 바이 윈덤여수는 풀사이드 글램핑 패키지를 3월 31일까지 운영한다. 풀사이드 글램핑 패키지는 호텔 내 글램핑 룸과 바비큐 세트, 수영장, 조식, 웰컴드링크, 개별 자쿠지 등으로 구성된 만큼 안전하게 다양한 형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실외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3월31일까지 운영하는 선상낚시 체험 패키지를 이용하면 된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봄을 맞아 야외활동에 대한 문의가 증가, 소비자 니즈가 늘어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따뜻해진 날씨를 바탕으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안전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업체마다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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